사조산업은 18일 "지난 15일부터 사고 해역에 바람이 초속 18m로 불고 파도가 4.5m 높이로 치고 있어 수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해역을 수색하던 9척의 배와 동해해양경비안전서 소속 5001경비함은 러시아 나바린항 인근으로 피항한 상태다.
이달 1일 침몰한 오룡호에는 모두 60명이 타고 있었으며 그 가운데 7명만 구조됐고 27명이 사망했으며 26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수색작업은 첫날부터 이뤄지고 있지만 지난 7일 닷새간 수색이 중단된 데 이어 또다시 기상악화로 장기간 수색이 중단되자 실종자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고장운 실종자·유가족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날씨 탓이라고 하니 간절히 기도하고 바랄 뿐이다"며 "하지만 사조산업이나 정부가 진짜 날씨 탓이라고 떳떳이 말할 수 있는지, 소극적 수색 태도로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시간만 죽이는 것은 아닌지 한 번 더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또 "선원들이 형제 같은 우애를 나눴던 사람들인 만큼 11구의 시신이 모두 수습되기 전에는 일부 시신 인도는 거부하기로 가족들이 의견을 모았다"면서 "아직 인양되지 않은 시신이 배 안에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반드시 배를 인양해달라"고 주문했다.
현재까지 수습된 한국인 시신 6구는 러시아 현지에서 수색작업을 하는 국적선에 보관돼 있다.
한편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지난 10일 러시아 현지에서 동남아 생존선원 6명과 수습된 시신을 태우고 부산항으로 출발한 수송선이 기상악화로 애초 예상보다 늦은 26일께나 도착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양서는 이날 통역을 미리 준비했다가 생존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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