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첫발 뗀 美 FOMC] '인내심' 표현 5개월후 금리 올렸던 그린스펀…옐런도 따라갈까

입력 2014-12-18 22:14   수정 2014-12-19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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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내년 4월까지 기준금리 인상 없다"

"금리인상 후도 통화정책 완화기조는 유지"
고용 등 美경제에 자신감…"低유가 좋은 일"



[ 이심기 기자 ]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중반 금리 인상을 위한 첫발을 뗐다.

Fed는 17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종전의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 유지”라는 문구 대신에 “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 인상)에 착수하는 데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can be patient)”이라는 표현을 썼다.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선제적 지침인 ‘포워드 가이던스’를 변경한 것으로 내년 금리 인상을 위한 첫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두 번 정도 회의에선 아니다”

표현은 바꿨지만 “자산 매입 프로그램(양적 완화)을 종료하고 나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던 종전 성명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설명을 붙였다. 금융시장은 Fed가 향후 적절한 시점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면서도 당분간 초저금리 정책을 지속하면서 경기 및 고용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재닛 옐런 Fed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상화 절차(기준금리 인상)가 앞으로 있을 두 번 정도 회의에서는 시작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통화 정책은 금리 인상 이후에도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두 번 정도라는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설명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전적으로 2를 의미한다”고 답했다. 내년 FOMC 회의가 1월과 3월에 열릴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는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고, 내년 4월 이후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옐런 의장은 또 “통화정책은 금리 인상 이후에도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FOMC 회의 때마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하는 형태의 2000년대식 금리 인상 방식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FOMC는 미국 경기에 대해선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동시장과 관련해선 “노동 자원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줄고 있다”며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低유가, 미국 경제에 긍정적”

옐런 의장은 유가 하락에 대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이라며 “실업률이 내려가면 물가상승 압력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FOMC는 이날 별도로 발표한 경제성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3~2.4%로, 지난 9월 제시했던 2.0~2.2%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시장은 선제적 지침 변경과 경기 상황을 감안한 첫 금리 인상이 일러야 내년 중반 이후 이뤄질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성명서 문구의 변화를 감안할 때 내년 6월 첫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주요 투자은행(IB)들도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선제적 지침의 중심이 ‘상당 기간’에서 ‘인내심’으로 대체됐지만 금리를 즉각적으로 인상한다는 신호는 없다고 해석했다. 바클레이즈도 Fed가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넣으면서 종전 성명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것은 조기 금리 인상의 기대를 낮추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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