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훈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사진)은 18일 친이(친이명박)계 의원 등 측근들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송년 만찬을 함께했다. 이 전 대통령의 생일이자 2007년 대통령 당선일인 19일을 하루 앞두고 축하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다.
이 전 대통령은 만찬 참석 직전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름 같은 이야기를 하고 그러느냐. 추정해서 얘기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여야가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합의한 데 대해서는 “국회에서 하는 일인데 나한테 물어보면 되느냐”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만찬 자리에서 “우리 모두 7년 전에 힘을 모았는데 여러분이 있어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자주 만나 서로 건강과 가정을 지키고 나라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모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권택기 전 의원이 전했다. 만찬에서는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 등 최근 정치 현안보다는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의 근황에 대한 얘기가 주로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중 4대강 사업, 개발과 환경보전을 병행한 녹색성장 등 자신의 업적을 모은 자서전을 거의 마무리해 내년 초 출간할 예정이다. 이날 만찬에는 미국산 소고기가 올랐으며 2008년 이 전 대통령 집권 초반 광우병 파동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에는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이재오 권성동 김용태 조해진 의원, 권택기 전 의원 등 30명 가까이 참석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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