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ury &] 극한에서도 오차 없는 정확함…탐험가들의 든든한 동반자

입력 2014-12-19 07:00  

역사 속의 예거 르쿨트르


[ 김선주 기자 ]
예거 르쿨트르는 명품 시계이면서도 탐험 정신을 강조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국제 지구물리 관측년으로 선포된 1958년이 대표적이다. 이 해는 인류가 처음으로 북극점을 횡단한 해로 예거 르쿨트르의 시계도 역사적 순간을 함께 했다.

예거 르쿨트르는 당시 미국 해군 잠수함 노틸러스호의 함장에게 자사의 ‘지오피직 크로노미터’ 시계를 선물했다. 노틸러스호의 탐험은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횡단하는 최단 경로로 만년설이 뒤덮인 북극점을 통과한 전례 없는 사건이었다. 이 제품은 원대한 탐험의 꿈이 이루어지길 빌며 예거 르쿨트르가 특별 제작한 것이었다. 극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오지의 연구원, 탐험가들이 착용토록 자기장에서 600가우스까지 견딜 수 있도록 만들었다.

56년 뒤인 올해 예거 르쿨트르는 ‘지오피직 1958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며 역사적인 탐험 정신을 재조명했다. 원본인 지오피직 크로노미터를 재현하면서도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기술력과 정밀성만 본떴다. 무브먼트는 ‘칼리버 898/1’이다. 이 무브먼트에 윤활유가 필요없는 세라믹 볼 베어링을 넣었다.

지름 38.5㎜인 케이스 뒷면에는 위도와 경도가 그려진 지구본, 예거 르쿨트르의 엠블럼을 새겨 넣었다. 베젤 안쪽의 아워 마커, 다이얼 위의 단검 모양 핸즈는 야광 처리했다. 소재별로는 핑크 골드 300점, 스틸 800점을 각각 만들었다. 6시와 12시만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한 플래티넘 버전은 1958년을 기념해 58점만 만들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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