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어, '미생' 윤태호 작가가..." 엔씨블로그 확 달라졌네

입력 2014-12-20 12:42   수정 2014-12-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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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깜짝 놀라게 한 게임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같은 빅 타이틀만을 내놓았던 한국 대표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말랑말랑하게 달라졌다.</p> <p>그 출발은 엔씨소프트 블로그 '우주정복'(http://blog.ncsoft.com/)이다. 그다지 정성을 쏟지 않았던 페이스북도 연동을 강화에 5개월만에 1만 3000명에서 2만 6000명으로 늘리며 대중과의 소통에도 발벗고 나섰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게임사 최초 블로그에 웹툰 연재를 시작한 윤태호 작가의 '알 수 없는 기획실'이 이슈 메이커였다.</p> <p>포털 연재 조회수 10억 건, 드라마로 만들어져 2014년 가히 '미생신드롬'을 일으킨 윤태호 작가의 작품이 게임사 엔씨소프트 블로그에 입성한다는 소식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다. 지스타 2014(11월 20~23일) 중 오픈한 블로그는 12월 10일 웹툰 첫 연재 이후 블로그 방문자 수도 30% 이상 늘었다.</p> <p>실제로 '어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엔씨 블로그에 등장하다니....' '게임사 다니는 사람들도 삼색슬리퍼와 크록스 같은 '촌스러운 게임개발사 오빠'에서 이제 좀 세련되는 '오빠'로 달라질까' 등 반응이 쏟아졌다.</p> <p>■ 엔씨블로그 '우주정복'의 변신...'촌스런 공돌이 아닌 세련된 개발자'
'마조앤새디'는 인텔코리아 블로그에 연재 중인 유명한 인기웹툰이다. '마린브루스'로 잘 알려진 정철연 작가의 작품이다. 페이스북 앱을 설치하면 바로 볼 수 있다.</p> <p>B2B 기업인 인텔은 굳이 직접 소비자와 만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형 웹툰을 연재하면서 회사 이미지와 호감도가 업그레이드돼 온라인 공간 콘텐츠 소통의 모범답안을 보여주었다.</p> <p>이미현 엔씨소프트 소셜커뮤니케이션 부장은 '엔씨소프트도 직접 유저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소통 채널을 갖고 싶었다. 게임사 직원에게 붙여진 삼색슬리퍼-크록스를 입는 '촌스런 공돌이'라는 선입견을 벗어내고,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단순히 게임만이 아닌 '세련되고 멋있는'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p> <p>
블로그 기획에 대한 초반에는 '엔씨소프트가 만들 기획이 아니다' '해보자' 등의 의견이 분분했다. 이제 '어떻게 (블로그가) 이렇게 빨리 나올 수 있느냐' '생각보다 재밌다'는 반응이 나온다. 블로그를 통해 게임이 IT와 문화 콘텐츠의 집약체라는 것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싶다는 의도를 첫 단추를 잘 뀄다는 평가다. </p> <p>'우주정복' 블로그는 엔씨소프트와 엔씨소프트의 게임에 대한 이야기(NC INSIDE) ▶외부의 다양한 문화칼럼 등(NC OUTSIDE) ▶엔씨소프트에서 근무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소개(NC PEOPLE)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 소식(NC DINOS)으로 구성된다. </p> <p>특히 '게임, 만화,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윤태호 작가의 전격 합류로 '순풍에 돛을 단 격'이 되었다. </p> ■ 윤태호 작가 엔씨소프트 3~4회 방문...강연도 인기
엔씨소프트 페이스북 계정에서 공유한 글에는 긴 제목이 달려 있다. '우주정복 블로그 독점 연재, '미생' 윤태호 작가의 게임회사 이야기 '알 수 없는 기획실'.' <p>'미생' '독점'의 두 단어만으로도 윤태호 작가의 '미생'이 인기를 실감이 난다. 엔씨 블로그에 올라간 그의 엔씨소프트 강연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실패였다 #1'도 인기가 높았다.</p> <p>
▲ 출처=엔씨소프트 블로그
그는 데뷔작을 내고 스스로 절망하고 '집에 있는 만화책을 전부 내다 버리고 그 당시 최인호 선생님이 내셨던 시나리오 전집을 샀습니다.....시나리오의 지문에는 명확한 표현이 쓰여야 합니다. 백 명이 읽어도 똑같은 그림을 떠올릴 만큼 명확한 표현이 필요하죠.....'라고 다시 시작한 습작기를 소개했다,</p> <p>그리고 '어떤 작가의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다 보면 장편이든 단편이든 가리지 않고 지속해서 등장하는 모티브가 존재합니다. 그 부분에서 저는 작가가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가는 것은 오직 하나의 세계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는 대목에서 독자들이 뭉클했다고 반응을 보였다.</p> <p>
윤태호 작가는 강연 이외 3~4회나 엔씨소프트 본사를 직접 찾았다. '미생'에서 보여준 종합상사 샐러리맨 심층취재처럼 게임 회사의 속살과 분위기를 꼼꼼하게 취재하고 갔다는 후문. 윤 작가도 '포털 등 만화 전문 공간이 아닌 곳에 연재를 하게 돼 설레고 조심스럽다'고 말했다.</p> <p>게임 회사에서 일어나는 게임 개발에 대한 분투기인 '알 수 없는 기획실'은 매주 수요일 올라가고 페이스에도 매일 하나씩 연동되어 올라가는 블로그 글과 함께 소개된다.</p> <p>■ 배재현 부사장의 '리니지' 개발 시절 '승광빌딩 공성전' 회고 화제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일한 기억밖에 없다. TV볼 시간은 당연히 없었고, H.O.T도 몰랐다. IMF도 실감하지 못할 정도로 바빴다......2000년인가 비로소 짬이 나서 뒤로 돌아보니 3명으로 시작했던 개발팀이 수십 명이 되어있었다.'</p> <p>
개발에 직접 참여한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의 '리니지' 비하인드 스토리의 한 대목이다. 16년 동안 생성된 누적 캐릭터 수만 4980만 개, 누적 매출 2조원 이상의 성과를 거둔 작품 '리니지'에 직접 참여한 그의 육성 노트가 엔씨소프트 블로그의 '핫한 코너'로 관심을 받고 있다.</p> <p>'리니지'는 엔씨소프트뿐이 아닌 한국 게임사의 대표 아이콘이다. 이 글에는 '리니지'의 흥행 신화의 드러난 화려한 모습뿐만 아니라 아찔한 '승광빌딩 공성전'으로 대표된 순간들도 소개되어 있다. 아이템-해킹에 대해 항의하러 찾아온 살풍경이다. 게임산업을 제대로 이해되지 못한 시절에 벌어진 촌극(寸劇)이다.</p> <p>'실제로 사람을 때리는 것을 제외한 모든 종류의 폭력적인 행위를 벌였다. 유리문을 부수고, 손에 잡히는 건 뭐든지 들고 휘둘렀다. 소화기를 뿌리고 자해를 하기도 했다. 사람이 실제로 유리를 씹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 분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p> <p>■ NC다이노스 팬이라 엔씨 입사한 법무팀 변호사 필진 발굴도
이처럼 엔씨소프트 블로그 '우주정복'에는 웹툰만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더 많은 게임회사 사람들 얘기로 가득 찬다. '윤태호'나 '배재현' 같은 인물이 '빅 몬스터'라면 꼭 필수 아이템으로 소장하고 싶은 '보석 같은' 필진도 수두룩하다.</p> <p>가령 엔씨소프트 해외법무팀 미녀 변호사(대리)도 필력을 과시했다. 김정화 대리는 'NC다이노스 팬이라서 다니던 첫 직장인 법무부에서 퇴사하고 엔씨소프트로 입사'한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p> <p>
▲ '야빠'로 야구 블로그 필진에 합류한 해외법무팀 변호사 김정화 대리
대학 시절 '2002년은 월드컵 개최 등 역대 최악의 야구암흑기였지만 한 해 동안 야구장에 40회 정도 갔었다'는 그는 '2004년 비가 쏟아지던 한국시리즈도 직관(직접 관람)한' '야빠' 변호사다. 그는 최근 골든글러브 시상식 이야기를 직접 취재하고 블로그에 글을 올려 '우주정복'의 지가를 높였다. 앞으로 '업무와 야구가 섞이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면서도 블로그 기자로 앞으로 '야구 오덕'의 포스를 제대로 담아낼 생각이다.</p> <p>그리고 '본업은 아저씨, 부업은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장난감 수집가, 수필가, 여행 작가'라고 소개한 1966년 생 현태준씨의 '게임일기'도 필진에 합류했다. 스스로 '늙은 게임매니아'로 자처하는 그는 현재 홍대앞에서 잡동사니박물관인 뽈랄라수집관의 주인장이다.

이처럼 엔씨소프트 블로그 '우주정복'의 사명은 단순하게 게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범문화적인 콘텐츠 소통이다. 엔씨소프트 2200명 전 직원의 자랑거리와 사람 이야기와 세상에 제대로 알려줄 게임사들의 '멋진' 얘기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p> <p>
▲ 현태준씨의 게임일기
이밖에 오픈소스나 김택진 대표가 관심을 쏟고 있는 A.I 이야기, IP별 변두리 스토리, NC다이노스 등 게임 회사의 내면풍경도 담아내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다.</p> <p>이제 페이스북 등 사회의 소통을 강화하기 시작한 6개월. 블로그 팀은 '게임 피가 흐르지 않았다'는 한국 대표 출판사 민음사그룹 홍보기획부 부장 출신 이미현 부장을 비롯 3명이 담당한다. 어쩌면 밖에서만 게임, 게임사 엔씨소프트를 바라본 이들이라서 '더 쿨하게' 객관적인 시선으로 제대로 들여다보고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는 주위의 평가다.</p> <p>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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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웹툰 '미생' 작가 윤태호 게임 나온다
'미생'의 윤태호 작가 신작, 엔씨소프트 블로그에서 연재!
윤태호 '알 수 없는 기획실'과 웹툰-게임 콜라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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