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에서 배당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3일 남았다. 오는 26일에 주주명부가 폐쇄되고, 29일에는 배당락이 된다. 실제 주식이 내 계좌에 들어오려면 이틀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배당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배당주'행(行) 막차 티켓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3분 삼성전자우는 배당 확대 기대감이 번지며 2% 가까이 오르고 있다. 지난 19일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전년 대비 배당 증대(30 ~ 50%)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배당 관련 자금 유입이 과거와 비교해 크지 않지만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등 주요 대기업이 배당을 확대하거나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재차 배당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9일 기준 배당주펀드의 설정액은 6조5475억원으로 넉 달 사이 2조원 이상 불어났다.
증권 전문가들은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단기간의 열풍으로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 발표가 다른 기업들에게 배당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려는 행보도 배당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세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 강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표 된 이후 연기금들은 주주권 행사 강화를 위한 행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포커스리스트’, ‘월스트리트룰’ 등 기업에 배당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포커스리스트는 배당 정책에 호응하지 않는 기업의 명단을 공개하는 정책이고, ‘월스트리트룰’은 마음에 들지 않는 기업 주식을 대량 매도하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아직 확정된 정책은 없지만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배당 확대를 유인하는 정책은 국내증시의 배당성향 상승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근 대외 불확실성에 의해 악화된 수익률을 마지막으로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전
략은 '연말 배당주 투자'라는 조언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국민연금 지분율 6.5% 이상 기업과 배당 성향 대비 저평가된 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유한양행, 현대위아, 대원제약, 현대백화점, 솔브레인, 영원무역, LG생활건강, 고려아연, 아모레퍼시픽 등을 꼽았다.
멀리 보면 내년 세제 개편에 따른 '배당 확대주'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기업소득환류세제와 배당소득 증대세제가 지난 2일 국회를 통화하며 3년간 한시적으로 적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법안들은 배당을 늘리는 기업에게는 세제 혜택을 지원하고 배당수익에 대한 소득세를 감면시켜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김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세제 개편네 따라 배당이 증대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현대차그룹, 네이버, 엔씨소프트, 삼성생명, 삼성화재, 강원랜드 등"이라고 꼽았다. 특히 현대차그룹과 엔씨소프트는 이미 배당 확대 의사를 밝혀 점진적인 확대가 계속될 것이란 판단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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