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업·소상공인 위한 '안전망'…노란우산공제 가입자 50만 눈앞

입력 2014-12-23 07:02  

중기 성장판 만든다
급성장하는 '노란우산공제'

폐업 대비한 퇴직금 역할
압류·양도·담보 금지돼 … 사업 실패 땐 재기 발판

年300만원까지 소득공제 … 올해 운용수익률 4% 넘어



[ 김정은 기자 ]
‘노란우산공제’는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위한 공제 제도다. 소기업과 소상공인 사업자를 폐업이나 노령화 등에 따른 위기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금융 지원제도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에서 ‘노란우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2007년 9월 노란우산공제 판매를 시작한 지 7년이 지난 현재 49만명에 달하는 소기업 및 소상공인 사업자가 가입했다. 50만 가입자와 누적액 3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기중앙회 측은 “노란우산공제가 사업자들 사이에서 ‘꼭 필요한 제도’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이 노란우산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노란우산이라는 이름이 갖고 있는 의미를 실현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가입자는 매해 30%씩 증가하고 있다. 금융계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증가 추세다.

‘사회안전망’ 역할 톡톡

노란우산공제가 이처럼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 이유에 대해 관련 업계는 ‘소기업 및 소상공인만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이라는 제도의 취지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근로자에게 퇴직금과 국민연금이라는 두 개의 사회안전망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그동안 소기업과 소상공인 사업자들은 퇴직금이라는 안전망 없이 국민연금에만 의존해 왔다. 폐업이나 노령화 같은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뾰족한 묘안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노란우산공제가 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사업 재기를 돕고 생활의 안정까지 지원하는 역할을 하면서 과거 취약점을 보완했다.

300만원까지 추가 소득공제

노란우산공제는 금융 상품성도 뛰어난 편이다. 연간 300만원까지 추가로 소득공제가 가능해 125만원까지 절세할 수 있다. 금리로 환산하면 40% 넘는 이율이다. 납입부금에 연복리 이자율을 적용, 목돈 마련이 가능해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압류 양도 담보 등이 금지돼 있어 가입자가 사업에 실패했을 때도 최소한의 생활안정과 사업재기를 위한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가입 후 2년간 단체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되고, 돈이 긴급하게 필요할 때 부금 내에서 대출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부가서비스 혜택을 제공한다. 노란우산공제는 전국 주요 휴양시설과 업무제휴를 통해 가입자들이 휴양시설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가입자 전용 휴대폰 요금제를 도입해 회원들의 통신비 부담을 절감했다.

자산운용수익률 4% 넘어

이 공제 제도의 올해 자산운용수익률은 4%를 넘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같이 금리가 낮은 시대에 4%대의 수익률을 낸다는 것은 뛰어난 성과”라고 말했다. 노란우산공제는 고수익 고위험 상품 투자에 제한이 있는 제도의 태생적 한계 속에서도 우량채권 등 안전자산 위주로 자금을 운용해 안전성과 고수익을 동시에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기중앙회 자산운용 관계자는 “2015년 4조원 시대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자산을 전략적으로 배분해 대체투자, 저위험 주식관련 투자 등 최적의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할 계획”이라며 “가입자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눔정신 실현하는 ‘해피비즈라이프’

노란우산공제 가입자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상부상조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해 ‘해피비즈라이프(Happy BizLife)’라는 이름의 지원단을 구성했다. 이 단체에는 1400여명의 노란우산공제 가입자가 활동하고 있다. 공제의 상부상조 정신을 바탕으로 한 자발적인 참여로 꾸려졌다. 다른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고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는 30회에 걸쳐 ‘작은 교실’을 열어 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세무회계 인사노무 법률 등의 분야에서 노하우를 알려주고 상담해 줬다.

황윤하 중기중앙회 노란우산공제사업본부 전무는 “내년에 가입자 60만명을 돌파하고 부금 누적 조성액은 4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노란우산공제가 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든든한 사회안전망으로서 역할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금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 확대 등 제도를 개선하고 생활 밀착형 부가서비스를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해 국회 및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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