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장 누가 될까 … 후보 '3파전' 학내 분위기 들어보니

입력 2014-12-23 11:29   수정 2014-12-2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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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구 기자 ] 지난달부터 레이스를 벌여온 고려대 총장 선거가 3파전으로 압축됐다. 고려대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은 오는 29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총장을 최종 선임한다.

고려대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총추위)는 22일 염재호(59·행정학) 최광식(61·한국사학) 이두희(57·경영학) 교수 등 3명을 이사회에 추천했다. 후보로 등록한 6명의 교수는 그간 고려대 교수의회 주관 전체 교수 투표와 공청회 등을 통해 선거전을 펼쳤다. 이날 총추위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 3명이 가려졌다.

낯익은 얼굴들이 예상대로 3강을 형성했다. 이들 교수는 이전에도 고려대 총장 선거에 출마한 적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번에 처음 출사표를 던진 박정호(전기전자공학) 장동식(산업경영공학) 최현철(미디어학) 교수는 최종 후보 3인에 들지 못했다.

이제 관심사는 누가 이사회의 낙점을 받느냐다. 법인 이사회는 총추위 투표에서의 득표 결과와 무관하게 3명 중 한 명을 총장으로 선임한다.

염 교수는 이번이 네 번째 총장 도전이다. 그간 각종 TV 시사·토론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해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최근까지 부총장을 지내는 등 보직 경험도 쌓았다.

최 교수는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맡아 ‘한류 전도사’로 자리매김하며 실행력을 평가받았다. 아시아·태평양 국제교육협회(APAIE) 창립을 비롯해 대외협력처장, 경영대학장을 역임했다. 굵직한 발전기금 모금 실적을 낸 이 교수는 국제화와 펀드레이징 능력을 입증했다.

총추위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진 염 교수가 조금 앞서가는 모양새다. 학내 분위기도 우호적이다. 다만 그간 두 차례나 최종 후보 3명에 포함되고도 이사회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게 걸림돌이다.

하지만 지난번 총장 선거에서 최종 후보 3인에 든 장하성 교수가 사퇴하는 논란 속에서도 ‘완주’한 게 플러스알파가 될 수 있다.

최 교수와 이 교수도 저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행정 경험이나 모금 능력에 역점을 둘 경우 이사회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들 후보 중 한 명이 2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총장으로 최종 선임되면 내년 3월1일부터 4년간 고려대를 이끌게 된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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