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규 기자 ] 내년 산업 경기는 업종에 따라 위기와 기회가 공존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 정보기술(IT) 산업 경기는 후퇴 국면이지만 기계, 해운, 건설업 경기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따라 유통, 법률, 통신 등 서비스업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태형 현대경제연구원장은 국내 산업 경기 동향에 대해 “회복세가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경기 부진 국면에서 회복 국면으로의 전환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계, 해운, 건설업은 내년에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업은 수주 확대에 따라 불황에서 탈출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중 FTA 타결로 중국 정부가 발주하는 공사 입찰에서 국내 공사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게 돼 수주에 유리해졌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의 법률, 유통,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의 접근성이 높아져 서비스업 전망도 밝다고 봤다.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은 첨단 기술업종이 발전하면서 두터워지는 빈곤층을 겨냥한 BOP(bottom of pyramid·최하 소득 계층) 비즈니스와 엔터테인먼트, 안전 관련업 등이 유망 산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노년층 인구 비중이 크게 늘면서 실버 산업의 중요성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자동차와 IT 산업 경기는 후퇴 국면이란 진단이다. 하 원장은 “전차(전자·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경쟁 기업의 반격으로 고전할 것”이라며 “내수시장에서도 외국산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화, 철강 등 장치 산업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업 역시 공급 과잉과 중국의 세계 시장 잠식 등으로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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