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는 3분기 '깜짝' 경제성장률에 힘입어 다우존스산업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8000선을 돌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5.0%로 2003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대형 호재였다.
전날 코스피는 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사흘 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이날은 코스피가 '숨고르기'를 마치고 미국발 대형 호재에 반응할 지가 최대 관심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날 세계 증시의 온기가 코스피를 빗겨간 이유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를 자극할만한 대외 변수들이 아직 남아있어서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산타랠리'가 국내 증시와 동조화될 것이란 기대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외국인이 여전히 '매도' 자세인 것과 곳곳에 산재한 위협요인(리스크)이 최대 장애물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대선, 급등락을 반복하는 국제유가, 중국 단기물 금리 급등, 고개를 드는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 역시 "외국인의 수급이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어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대외 리스크가 완화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세가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대만과 필리핀을 중심으로 주요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는 등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들이 다수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관련 3법을 연내 처리하고, 전월세 대책 논의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잠정 합의하는 등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주요 경제관련 법안들의 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정치권의 합의가 현실화될 경우 지난 7월 최경환 경제팀 출범 이후 발표된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들이 실물경제의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그만큼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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