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그림자 금융, 好시절 끝났다"

입력 2014-12-24 21:31   수정 2014-12-25 03:44

규제강화·수익률 악화로


[ 양준영 기자 ] 중국의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붐이 끝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은 은행 이자보다 높은 연 4~10%의 수익률을 보장하며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0년 성장률은 75%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급격한 침체를 나타내고 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중국 그림자 금융상품의 자산가치는 21조8700억위안(약 3868조원)으로 추산됐다. 작년 동기보다 14.2% 늘었지만 지난해(35.5%)와 2012년(33.1%)에 비하면 크게 둔화됐다.

그림자 금융의 부진은 금융 당국의 규제 강화와 주식시장 활황 때문이다. 그림자 금융은 비은행 금융회사가 투자자로부터 돈을 받아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위험한 프로젝트에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중국 정부는 그림자 금융의 위험성이 불거지자 지난 7월 이 상품을 파는 은행에 자산관리상품 사업과 소매금융사업을 분리하고, 자산관리 감독 조직을 신설하도록 했다.

규제가 시작된 7월 그림자 금융상품 신규 발행액은 전달보다 3096억위안 감소했다. 8월에 소폭 늘었지만 9~10월 다시 감소했고, 11월에도 284억위안 증가에 그쳤다.

올 들어 상하이 증시가 43% 급등하자 투자자금이 대거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갔다. 금리 인하와 부동산 시장 침체도 그림자 금융 상품의 수익률을 떨어뜨렸다. 1년 만기 자산관리 상품의 수익률은 1월 연 6.2%에서 연 5.6%까지 낮아졌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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