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를 통해 주식 시장에 입성했거나 데뷔를 눈앞에 둔 기업은 총 46개(스팩 제외)다. 스팩을 제외한 공모 규모는 4조3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IPO 주관 및 인수단에 참여한 증권사들도 적지 않은 수익을 올렸다. 국내 18개 증권사가 IPO와 관련해 수수료로 약 475억원을 벌었다. 이 중 가장 많은 수수료 수익을 올린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92억원을 챙겨갔다. 대표 주관도 11개로 가장 많았다.
◆ 2014년 IPO의 해, 승자는 한국투자증권
26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총 44개 기업이 주식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영백씨엠과 국일신동은 오는 29일 상장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들이 주식 시장 입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4조2890억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에스디에스 휴메딕스 알테오젠 SKC코오롱PI 등 11개 기업의 대표주관 및 쿠쿠전자 공동주관, BGF리테일 인수단 참여로 92억200만원을 벌었다. 2014년 IPO에 관여한 18개 국내 증권사 중 최대 수익이다.
특히 삼성에스디에스 대표 주관을 통해 벌어들인 31억원이, 전체 수익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김광옥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부 상무는 "IPO가 기업 비즈니스의 첫 시발점이라고 보고,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구분하지 않고 꾸준히 해온 것이 주효했다"며 "비상장사들과 평소 모임을 갖고 꾸준히 관리해온 것도 비결"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87억6200만원을 벌어 2위를 차지했다. 제일모직 삼성에스디에스 등 그룹 계열사 IPO에 인수단으로 참여한 것이 큰 기여를 했다. 대표주관 기업수는 3개에 머물렀지만 삼성에스디에스와 제일모직 인수 수수료로 각각 21억원과 1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또 씨에스윈드 BGF리테일 등 규모가 큰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을 공략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3위는 우리투자증권으로 1위인 한국투자증권 다음으로 많은 7개 기업의 대표주관을 맡으며, 84억7000만원의 수익을 냈다. 제일모직 공동주관을 비롯해, 쿠쿠전자 데브시스터즈 뉴 등 밥솥주 게임주 미디어주 등의 테마를 이끌어냈던 화제의 종목들의 상장을 주선했다.
KDB대우증권은 48억5900만원의 수익 중 절반이 넘는 28억6400만원을 제일모직 대표주관을 통해 벌어들었다. SK증권은 대표주관 없이도 SKC코오롱PI 아스트 비씨월드제약 등 8개 기업의 인수단으로 참여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 청약증거금 55조8000억…증권사 부수입도 짭짤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올해 청약증거금으로 무려 55조8000억원이 몰렸다. 이는 지난해 5조5000억원에 920% 폭증한 수치다.
대규모 청약증거금이 몰림에 따라 증권사들도 짭짤한 부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공모주에 청약하는 투자자들은 공모가의 50%를 중개 증권사에 청약증거금을 내야 한다. 청약증거금은 자본시장법상 환불일 전까지 한국증권금융에 전액 예치되게 된다.
예치기간은 약 3일이다. 한국증권금융이 예치금리 연 1.25% 수준임을 감안해 단순 계산하면 예치 3일 동안의 이자는 0.01%다. 이 이자는 청약증거금을 받아 예치한 증권사들이 가져갔다. 올해 IPO를 직간접적으로 중개한 18개 증권사들은 55억8000만원의 부수입을 올린 것이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 청약증거금에서 발생한 이자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금융위원회에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관련 자본시장법 일부 개정안의 발의로 이자 지급에 대한 개정작업이 멈춰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증권사들은 청약증거금에 대한 이자를 통해 추가 수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한민수/박희진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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