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黨 위해 불출마"…문재인도 "진지하게 고민하겠다"

새정치聯 당권 구도 '안갯속'
출마 포기 선언하려던 김부겸
非盧측 만류에 "지켜보겠다"


[ 이호기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의 당권 경쟁 구도가 후보 등록일(29~30일)을 앞두고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빅3’로 꼽히던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의원 중 정 의원이 26일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남은 문·박 두 의원에 대해서도 “나오지 말라”는 당내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어서다. 그동안 빅3에 맞설 ‘다크호스’로 꼽히던 김부겸 전 의원도 이날 불출마를 선언할 계획이었으나 당내 ‘비노(노무현)계’의 만류로 일단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새정치연합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적 관점에서 볼 때 세 사람(빅3)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그분들(비노계)의 주장이 상당히 일리 있다고 보고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로 비노계 의원들로 구성된 ‘30인 모임’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이제 남은 두 분도 당이 계파를 뛰어넘는 변화를 할 수 있도록 답을 주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30인 모임의 일원인 강창일 의원은 “문재인 전 비대위원께도 이미 저희의 충정을 전달했다. ‘진지하게 고민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문 의원은 이날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대경포럼’ 행사 직전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께서) 당의 앞날에 대한 뜨거운 사랑에서 내린 결단으로 이해한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들 모두에게 박수받는 훌륭한 전당대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출마 쪽에 무게를 싣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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