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만수 기자 ] 슈틸리케호(號)가 27일(한국시간)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장도에 오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사진)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호주로 떠난다. 공격수 손흥민(레버쿠젠), 미드필더 구자철(마인츠), 수비수 차두리(FC서울) 등 21명이 1진으로 출발한다. 슈틸리케호는 시드니의 코트야드메리어트호텔, 매쿼리대 스포츠필드를 캠프로 삼아 현지 적응에 들어간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은 27일 애스턴 빌라, 30일 리버풀, 다음달 2일 퀸스파크 레인저스와 경기를 치른 뒤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청용(볼턴)은 27일 블랙번, 29일 허더스필드와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경기를 소화하고서 가세한다.
한국 대표팀은 다음달 3일까지 시드니 캠프에서 현지 적응을 마치고 4일 퍼텍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올해 아시안컵에서 A조에 편성돼 오만, 쿠웨이트, 호주와 차례로 맞붙는다. 중동의 강호 사우디와의 평가전은 8강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첫 단추인 오만전의 전술, 전열을 구성할 시뮬레이션 실험장이 될 전망이다. 슈틸리케호는 내년 1월6일 캔버라로 건너가 10일 오만, 13일 쿠웨이트와 대결한다.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은 17일 브리즈번에서 열린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의 구호를 ‘타임 포 체인지(변화하라)’로 잡았다. 초대 아시안컵인 1956년 홍콩 대회, 1960년 서울 대회를 제패한 뒤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을 새 감독, 새 선수와 함께 푼다는 각오다. 슈틸리케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뛰었던 선수 중 박주영(알샤밥) 등 11명을 물갈이하고 이정협(상주) 등 새 얼굴을 대거 발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준비한 것을 모두 펼치면 1월31일까지 열리는 총 6경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축구에 변수가 많아 결과를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코치진, 선수, 지원 스태프가 총력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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