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도 14.6% 증가
[ 김용준 기자 ] 올해 신설 법인이 사상 처음으로 8만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이 주도하는 미국발(發) 모바일 혁신과 연관 산업의 급팽창, 정부의 창업 지원 확대 등이 맞물리며 창업열기가 살아나고 있다.
통계청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신설된 법인은 7만6808개로 사상 최다였던 지난해 창업 기업 수(7만5574개)를 이미 넘어섰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12월에 창업하는 기업까지 포함하면 8만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많다. 한 청장은 “정부 지원이 늘어 아이디어 창업이 쉬워졌고, 창업자의 연대보증을 축소해 과감히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선데이토즈(애니팡)에 이어 데브시스터즈(쿠키런), 파티게임즈(아이러브커피) 등 모바일게임 업체가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한 것도 창업 분위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재들도 창업시장으로 옮겨오고 있다.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프로그램’인 TIPS 대상자로 선정된 56개 팀의 대표를 분석한 결과 12명이 삼성전자를 그만두거나 휴직하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이 밖에 네이버 다음 구글 LG 애플 출신이 12명이었다. 출신 학교는 서울대가 12명, KAIST 10명, 연세대 6명, 스탠퍼드 등 해외 대학이 11명에 달했다. 정부가 지원하는 TIPS는 창업으로 성공한 벤처기업가들이 직접 투자하고 인큐베이팅까지 해주는 이스라엘식 초기 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창업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투자도 늘고 있다. 벤처투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까지 신규 벤처 투자금액은 1조39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2174억원)보다 14.6% 늘었다. 이들이 투자한 회사도 781개로 최근 5년래 가장 많았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학에서도 창업 분위기가 확산되는 등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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