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 불명확" 하루 만에 급락
[ 김희경 기자 ] 서울반도체, LG이노텍 등 LED(발광다이오드)주가 중국 정부정책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출렁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LED 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중단할지 여부에 따라 주가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반도체는 전 거래일 대비 4.08% 하락한 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23일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24일 0.72% 추가로 오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롤러코스터를 탄 듯 주가가 요동친 것이다.
서울반도체는 올 3월10일 5만6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중국 업체와 경쟁이 심화된 탓에 지난달 6일엔 1만4800원까지 떨어졌다. 8개월 새 주가가 70.75% 하락했다.
이후 뚜렷한 반등 기회를 찾지 못했던 서울반도체는 23일 대만 언론에서 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원을 중단할 계획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반등했다. 세계 LED시장의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영향이었다. 하지만 보조금 중단 시기와 대상 범위가 여전히 불명확하다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다시 하락 반전했다.
다른 LED 종목들도 서울반도체와 같은 흐름을 보였다. LG이노텍은 지난달 4일 8만100원까지 빠지며 7월 고점(15만1000원)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이후 서울반도체와 마찬가지로 23일 11.74% 급등했지만 24일엔 2.30% 하락했고 26일엔 1.89% 추가로 떨어졌다.
루멘스 역시 23일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지만 이후 2거래일 동안 4.91% 하락했다.
LED주는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적극적인 수출 공세로 공급과잉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LED 시장 규모는 8100억원으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20110년 1650억원 수준이던 수입이 올해 3000억원대로 급증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졌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과 경쟁이 치열한 LED 패키징(LED칩을 전자회로기판에 부착할 수 있는 소자로 만드는 것) 부문에 대한 보조금 중단 여부는 언급이 없었다”며 “국내 LED 업체들이 중국과 경쟁에서 뚜렷한 성과를 낼 때까지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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