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는 새만금의 명물로 부상한 낙조 풍경입니다. 무오년 청마의 해가 이처럼 서서히 저물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라”로 대변하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 등 파란의 기록을 역사의 페이지에 남기면서 입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의 마지막날 12월 31일 국내에서 가장 늦게 해가 지는 곳은 전남 신안 가거도로 이날 오후 5시 40분 03초까지 지는 해를 볼 수 있습니다. 육지에서는 전남 진도의 세방낙조로 오후 5시 35분 03초가 해 지는 시각입니다.
이처럼 지는 해는 곧 시간의 멈춤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태양은 또 다시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을미년 청양의 해 새로이 선보이는 햇빛은 다사다난의 지난해와 다르지 않겠지만 사람 마음속에선 전혀 같지 않은 의미로 다가올 터입니다.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천문연 일출일몰시각계산에 따르면 새해엔 인간이 주로 활동하는 낮 또한 길어집니다. 서울시를 기준으로 2015년의 첫날의 낮길이 (9시간 36분 58초)는 전년 12월 31일 (9시간 36분 24초) 보다 34초 가량 긴 것으로 나타납니다. 새해 낮 시간대는 지난 12월 22일 동짓날과 비교할 경우 3분 정도 늘어났습니다.
2015년 떠오르는 새해 첫 해는 아침 7시 26분 21초에 독도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습니다. 7시 31분 20초 울산 간절곶과 방어진을 시작으로 내륙지방에서도 첫 해를 볼 수 있고요.
아래 이미지처럼 서울 남산에서 첫 해를 볼 수 있는 시각은 독도보다 20분 가량 늦은 7시 46분 43초입니다.
이 같은 올해의 마지막 해넘이와 내년의 첫 해돋이는 안타깝게도 전국적으로 구경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2월 31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전국에 눈 또는 비가 내린다고 하지요.
새해 첫 날엔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충청남도와 전라남북도, 제주도에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을미년 1월 1일엔 서울의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뚝 떨어지며 한파가 찾아온다는 기상청의 예보입니다.
참고로 한국천문연구원이 발표하는 일출시각은 해발고도 0m를 기준으로 계산한 시각입니다. 때문에 고도가 높을수록 일출 시각이 빨라져 해발고도 100m에서의 실제 일출시각은 발표시각 보다 2분 정도 빠른 셈입니다.
여기서 일출이란 해의 윗부분이 지평선 또는 수평선에 나타나기 시작할 때를 뜻하고 일몰이란 해의 윗부분이 지평선 또는 수평선 아래로 사라지는 순간을 일컫습니다. 다음은 한국천문연구원이 발표한 전국 일출몰 시각입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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