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서 구제역 의심 돼지 발견…방역 비상

입력 2014-12-29 18:18  

구제역 발생지역인 충북 음성·진천과 이웃한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에서 29일 오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이천시에 비상이 걸렸다.

이천시는 그동안 구제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음성과 진천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에 방역통제초소를 설치, 24시간 운영하고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 방역소독 등 구제역 차단작업을 벌였지만 방역망이 뚫렸기 때문이다.

이날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곳은 장호원읍 박모씨 농장. 이곳은 지난 18일 충북 음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과 2㎞, 진천의 구제역 발생 농가와는 25㎞가량 떨어져 있다.

농장에서는 이날 오후 3시께 비육돈 500여마리 가운데 20여마리의 코와 발에서 피가 나는 등 구제역 의심증세가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가에 초동방역팀과 임상검사팀을 보내 이동통제 등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른 조치를 취했다.

경기도는 의심 증상을 보인 돼지에서 혈액 등을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도축산위생연구소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또 이천시는 구제역 의심농장 주변 도로 2곳에 방역초소를 설치, 운영 중이고 해당 농장에서는 이날 저녁 예방적 차원에서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이는 돼지 20여마리를 긴급 살처분할 예정이다.

해당 농장 반경 3㎞ 내에는 돼지농장 8곳에서 1만8000여만리를 사육 중이어서 만약 구제역으로 판명되면 살처분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천에서는 지난 2010년 12월과 이듬해 1월 구제역이 발견돼 전체 사육 소의 20% 4만마리, 돼지의 93% 36만마리가 매몰돼 축산업이 위기를 맞은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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