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든 스마트TV에 '타이젠'

입력 2014-12-29 21:31   수정 2014-12-30 04:19

사물인터넷 주도권 승부수
내달 6일 美 CES서 공개



[ 남윤선 기자 ] 삼성전자가 인텔과 공동 개발한 스마트 기기용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내년부터 생산하는 모든 스마트TV에 적용하기로 했다. 자체 개발한 OS 기반의 생태계를 구축해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확고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모든 스마트TV에 TV 전용 OS 대신 적용 범위가 넓은 타이젠 OS를 탑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개방성이 탁월한 타이젠을 활용해 다양한 전자기기를 연결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타이젠 OS를 적용한 스마트TV를 처음 공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1위 업체면서도 OS는 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써 왔다. OS 독립을 위해 ‘바다’와 같은 자체 OS를 개발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선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시장에 안착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웨어러블, 가전기기 등을 서로 연결하는 IoT 시대가 열리기 시작하자 OS 주도권을 잡기 위해 모든 스마트TV에 타이젠을 적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IoT 중심으로 판이 바뀔 때를 활용해 타이젠 중심의 생태계를 확산시키려는 것이다. 내년 1월18일 인도에서 타이젠을 적용한 스마트폰 Z1을 출시하는 것도 같은 취지다.

세계 TV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내년 3000만대 이상의 스마트TV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는 올해 내놓은 스마트워치 기어2와 기어S에 타이젠을 적용해 실용성을 검증했다.

■ 타이젠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주도해 개발한 스마트 기기용 운영체제(OS). TV 스마트폰 태블릿PC 웨어러블기기 등을 작동하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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