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5년 미만 중고 1000만~1500만원 선
[ 김정훈 기자 ] 직장인 최모씨(30)는 생애 첫 차를 알아보는 중이다. 직장 생활 3년차에 접어든 그는 아직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차값을 1000만원대 초반으로 잡았다. 최씨는 “할부로 무리하게 차를 사는 것보단 그동안 모아놓은 돈으로 중고차를 사려 한다”며 “작은 소형차보단 쏘나타급 중고차가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1000만~1500만원대 새 차는 많지 않다. 모닝이나 스파크 같은 경차, 아니면 엑센트나 프라이드 같은 소형차가 전부다. 준중형 아반떼의 경우 옵션을 추가하면 1700만~1800만원은 잡아야 한다. 반면 중고차 매물을 들여다보면 선택할 수 있는 종류가 더 늘어난다.
중고차 거래업체 SK엔카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5년 이내 출고된 중고차 기준 1000만~1500만원 가격에 매물이 나온 차종은 현대차 아반떼·쏘나타·그랜저, 기아차 K3·쏘울, 르노삼성차 SM5 등이다. 대부분 신차 시장에서 판매량이 많은 인기 차종이다.
준중형 아반떼(MD)는 2010년식 1100만원, 2012년식 1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준대형 그랜저(TG)는 2009년식 1100만원, 2010년식 1300만원대에 매물 가격이 형성돼 있다. 기아차 K3 및 쏘울, 한국GM 크루즈 등 준중형급은 1~2년 지난 중고차 가격이 1100만~1300만원 사이다.
중고차 거래는 올해도 연간 300만대를 넘어섰다. 신차 시장보다 2배 이상 거래된다. 신형 모델이 나오면 구형 모델의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부러 구형을 기다리는 소비자도 있다. 지난 4년간 SK엔카 직영지점에서 차를 구매한 소비자 연령을 보면 30대가 41%로 가장 많았다. 결혼 전 사회 초년생들이 중고차를 많이 산다는 얘기다.
SK엔카 관계자는 “해가 바뀌기 전에 타던 차를 처분하는 사람이 많아 겨울철에는 중고차 매물이 넘쳐난다”며 “이 시기를 노리면 좀더 싼 가격에 상태 좋은 중고차 매물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통 중고차는 3년 된 중고차가 가장 인기를 끈다. 주행거리가 짧고 노후화도 덜 된 데다 가격이 30% 안팎으로 깎이기 때문이다. 5년 정도 지나면 신차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수입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다만 수입차는 구매 후 부품 교체 등 서비스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이 중고차 보증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중고차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나 아직은 가격이나 유지비 측면에서 국산차보다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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