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최대 변수 '그리스 대선' 실패…국내증시 영향은?

입력 2014-12-3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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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연 기자 ]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그리스의 대통령 선출이 끝내 실패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등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증시는 그리스 대선 실패의 여파로 혼조세를 보였지만,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던 유럽 증시는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30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29일(현지시간) 그리스 의회는 연립정부가 추대한 대통령 후보 스타브로스 디마스에 대한 3차 투표를 진행했지만 찬성표가 가결조건인 정원의 60%(180표)에 못 미쳤다. 이에 따라 그리스 의회는 해산하고 내년 1월 25일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

조기총선이 실시되면 현재 지지율이 가장 높은 급진좌파 정당인 시리자가 집권할 가능성이 높다. 시리자 정당은 그리스의 긴축 정책을 반대하는 한편 유로존 탈퇴를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그리스 주가는 10.8% 떨어졌고, 10년 만기 그리스 국채수익률은 18개월래 최고치를 다시 썼다.

그리스의 정정 불안으로 미국 증시도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8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유럽 주요 증시는 그리스에 대한 우려에도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지난 영업일보다 0.36% 상승한 6633.51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0.05% 오른 9927.13을,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0.51% 높은 4,317.93을 각각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0.1% 오른 344.06에 문을 닫았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그리스 대선 실패가 유럽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렸다"며 "그리스 대선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유럽 증시는 이보다 유럽은행(ECB) 정책, 국제유가 하락 등의 요인에 더 크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고, 유럽 증시가 오히려 상승했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주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유럽 증시가 어떻게 반응하냐가 문제였다"며 "그리스의 대선 실패는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거래량이 한산한 연말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도 "그리스의 3차 투표 실패와 내년 1월에 있을 조기 총선의 결과가 낙관적이지 않다"면서도 "국내 증시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다만 자체적으로는 조정압력이 더 강한 증시에서 그리스발 악재는 추가 조정의 핑계거리가 될 수 있다"면서 "ECB는 그리스 총선 결과가 나온 후에야 양적완화책 등을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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