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나오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설상가상으로 경기 회복세 둔화로 내년 영업 환경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29일 주식시장에서 오후 1시 현재 은행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전날보다 각각 1.95%, 3.46%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포함된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 하나지주는 각각 2.54%, 2.8%, 1.69% 하락세다.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과 함께 고배당 기대감이 강화되며 최근 상승 흐름을 이어갔던 은행주는 이번주 들어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전날에도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각각 6.82%, 5.25% 하락했고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 하나지주는 각각 3.74%, 2.52%, 1.96%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배당락일(29일)을 맞아 주가가 급락한 영향도 있지만 은행주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단행한 두 차례(8월, 10월)의 금리인하로 은행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 하락이 가시화되고 있고, 마진 압박이 거세지면서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주춤하고 있어서다.
내년 1월 금리가 추가 인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주춤하고 국내 경제지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내년 은행 영업환경은 여전히 어둡다"며 "한은이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순이자마진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은행은 수수료 등 비이자 이익 부문이 부진해 이자이익이 많이 늘어나야 수익성이 개선된다"며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순이자마진이 추가로 하락하면 이자이익이 더 줄게 돼 올해보다 상황이 안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금융권의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내년 미국의 경기 회복을 필두로 경기가 개선될 경우 실적 개선 여지는 있다고 보고 있다.
백운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 "은행주 주가 전체를 분석해보면 지난해보다 올해가 좋았고 내년은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반적인 은행 실적은 내년에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기사보다 빠른 주식정보 , 슈퍼개미 APP]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