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장 '2015 화두'] "역발상으로 低성장 탈출해야"…"新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자"

입력 2014-12-3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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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강조한 경제단체장


[ 이태명/최진석 기자 ]
“새해에도 한국 경제는 상당히 어렵다. 위기에서 기회를 찾는 역발상이 필요한 때다.”(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국 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해 기업들이 신(新)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 수장들은 내년에도 국가 경제가 위기와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과 맞닥뜨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경제 재도약을 위한 기업들의 과감한 도전을 주문했다. 불투명한 대내외 경제여건 속에서 기업들이 앞장서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경제5단체 회장들은 30일 일제히 내놓은 2015년 신년사를 통해 내년 경제 전망과 저성장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의 신년 화두는 ‘역발상’이었다. 그는 “새해에도 세계 경제 전망은 불투명하다”며 “유가 하락, 미국 금리 인상 등 불안 요인이 있는 데다 엔화 약세는 우리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위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칫 한국 경제가 구조적 장기침체에 빠질까 우려된다”고도 했다.

허 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과거 어려움을 도약의 기회로 만든 경험이 있듯이 불확실성 속에 숨겨진 성장기회를 모색하는 역발상이 필요한 때”라며 “새로운 산업,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가 저성장의 유일한 출구”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보다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기업가 정신’을 위기 극복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2015년은 불확실성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경제시스템을 혁신해 지속성장을 일궈내야 할 중요한 시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 재도약을 위해선) 선배 기업인들의 도전정신 위에 합리적인 의사결정, 창의·협업을 결합하는 신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며 “과감한 혁신과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도할 프런티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기업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 당부했다. 그는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서는 사회의 신뢰와 지지가 필요하다”며 “경제계도 선진적 규범과 관행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경제단체 수장들의 신년 화두도 ‘위기’와 ‘도전’이었다.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올해 우리 경제가 사상 최대 무역흑자라는 성과를 달성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경제 여건 속에서 과연 지금의 영광을 지속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 무역환경도 녹록지 않겠지만 수출입국 50년의 자신감으로 다시 한 번 구두끈을 질끈 동여매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올해 경제상황이 살얼음판을 걷는 듯 어려웠는데 내년 경제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며 “규모의 성장이 아니라 품질·기술 등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직무대행은 내년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시급히 이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노동규제 탓에) 산업현장에선 극심한 경영위기에도 인력조정을 하기 힘들다”며 “지금 노동시장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향후 한국 경제가 중병에 걸려 신음한다고 해도 때는 이미 늦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태명/최진석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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