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종근당 등 "연차 모두 써라" 독려
[ 김형호 기자 ] “전 임직원이 연차 휴가를 한꺼번에 가니 눈치를 안 봐서 좋습니다.”
연말이면 2주 남짓한 겨울휴가를 떠나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다국적 제약사 못지않게 긴 겨울 휴가를 즐기는 국내 제약사들이 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 25일부터 박만훈 사장을 포함한 750여명의 본사 임직원이 동시에 긴 겨울휴가를 떠났다.
공장도 최소 관리인력만 남기고 내년 1월1일까지 휴식에 들어갔다. 올해 시행한 ‘임직원 연월차 강제소진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연말에 1주일 넘게 쉬는 것은 입사 이후 처음”이라며 “전 임직원이 함께 휴가를 가기 때문에 상사 눈치를 안 봐서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종근당도 당직자를 비롯한 최소 인력만 남기고 전 직원이 연월차 소진을 위한 장기 겨울휴가를 떠났다.
종근당 관계자는 “경영진이 연월차 소진을 적극 독려하고 있어 겨울 휴가뿐만 아니라 명절이나 ‘샌드위치 데이’에 휴가를 사용하는 문화가 사내에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한양행 동아쏘시오홀딩스 등은 강제 연월차 소진제도를 도입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은 연월차에 대해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제약사들 가운데 잔여 연월차 휴가를 수당으로 지급하지 않는 곳도 많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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