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계열사 CEO 10명 중 7명 교체

입력 2014-12-30 23:02  

윤종규 회장, 영업력 강화 '인사 혁신'…부행장 3명 '새 얼굴'


[ 김일규 기자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30일 취임 후 첫 인사를 단행했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10개 계열사 사장 중 7명이 교체됐다. 국민은행에서는 부행장 5명이 물러나고, 3명이 새로 선임됐다. 지역 본부장까지 합하면 임원 54명이 한꺼번에 바뀐 대규모 인사다. 새로운 사람들로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다.

◆신임 사장 7명 중 5명 내부 발탁

KB투자증권 신임 사장에는 전병조 KB투자증권 부사장(50)이 선임됐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그는 행정고시 29회로 기획재정부 국장 등을 거쳐 NH투자증권 IB부문총괄 전무, 대우증권 IB부문대표 부사장 등을 지냈다.

KB생명보험 사장은 신용길 전 교보생명 사장(62)이 맡았다. 신 사장의 전문성이 고려됐다는 평가다. 그는 교보생명에서 재무, 투자, 법인고객 담당 상무와 부사장 등을 거쳐 사장으로 일했다.

KB저축은행 사장에는 김영만 국민은행 중부산지역본부장(58)이 선임됐다. KB부동산신탁 사장은 정순일 국민은행 호남남지역본부장(56)이 맡았다. 박충선 국민은행 부천지역본부장(53)은 KB인베스트먼트 사장에 선임됐다.

오현철 국민은행 부행장(55)은 KB신용정보 사장에 임명됐다. KB데이타시스템 사장에는 김윤태 전 산업은행 부행장(58)이 선임됐다. 그는 서강대를 나왔다.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과 이희권 KB자산운용 사장, 오정식 KB캐피탈 사장 등 3명은 자리를 지켰다.

이번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영업 역량이 검증된 내부 인사를 중용한 점이 특징이다. 신임 사장 7명 중 5명이 내부에서 발탁됐다. 윤 회장은 “성과와 역량만 보고 경력 등을 통해 검증된 최적의 직무를 부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인사 대상 임원 54명 중 외부 출신은 4명에 그쳤다.

◆국민은행 부행장 5명으로 줄여

국민은행 부행장에는 강문호 전무(57)와 이오성 본부장(55)이 각각 승진 임명됐다. 두 사람은 여신그룹과 경영지원그룹을 각각 맡았다. 국민은행 전산부를 거쳐 평화은행 지점장, 삼성SDS금융사업부 전문위원 등을 맡았던 김기헌 씨(59)는 IT그룹 담당 부행장에 신규 선임됐다. 이홍 부행장(영업그룹)과 박정림 부행장(리스크관리그룹)은 유임됐다.

국민은행 부행장은 종전 7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KB지주 부사장에는 양종희 상무(53)가 승진 임명됐다. 양 신임 부사장은 경영관리 업무를 맡는다.

KB금융은 계열사 간 협조 체제를 굳히기 위해 지주사와 은행의 리스크관리, 정보기술(IT), 홍보 담당 임원은 겸임하게 했다. 윤 회장은 “이번 인사의 핵심은 조직의 화합과 단결”이라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윤 회장이 KB금융에 누적된 문제를 한꺼번에 해소하기 위해 내부 직원들도 깜짝 놀랄 만한 인사를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지주사 사장직 인사는 하지 않았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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