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15 기업 다시 뛴다] LG, OLED TV 등 글로벌 시장 선점 가속

입력 2015-01-02 07:00  

B2B부문·에너지사업센터 신설
LG사이언스파크 건설 본격화



[ 정지은 기자 ]
LG그룹의 올해 경영 전략은 그동안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쌓아온 기술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LG 경영진은 최근 임원 세미나에서 올해 세계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세계 교역량이 경기에 비해 미약한 증가세에 그칠 것으로 진단했다. 과거에는 고성장에 힘입어 다같이 성장했으나 이제는 시장 경쟁이 제로섬 게임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시장 선도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일상적인 매출 증대나 원가 절감 수준을 넘어서는, 시장 선도 제품 발굴 및 미래사업의 체계적인 준비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올해에는 전자와 화학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 전략 제품 라인업 출시 국가를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특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 확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LG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신사업 발굴 및 전개를 위한 이노베이션사업센터를 신설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안승권 사장이 센터장을 겸임하도록 했다. 미래준비를 강화하는 차원에서다. 또 전사 기업간 거래(B2B)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B2B 부문을 신설했고 태양광과 조명, ESS 등 에너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에너지사업센터를 신설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본격 펼쳐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내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기반 조성에 집중하기로 했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R&D부터 생산·영업까지 총괄하는 OLED사업부를 신설하고 OLED 사업을 본격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파주공장에서 월 2만6000장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TV용 8세대 OLED 패널 신규 라인도 올해부터 가동해 월 8000장 생산 규모인 기존 라인을 합쳐 총 3만4000장으로 생산능력을 끌어올려 OLED TV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LG화학은 본부별 책임경영 체제를 확고히 해 최근 어려워진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소재·재료 분야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 첨단 소재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기존 3개 사업본부(석유화학·정보전자소재·전지)체제를 3개 사업본부(기초소재·정보전자소재·전지), 1개 사업부문(재료사업부문)으로 재편했다.

LG유플러스는 최대 300Mbps 속도의 ‘3밴드 CA’기술의 조기 상용화와 함께 기존 LTE보다 4배 빠른 업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업링크(Uplink) CA’ 준비를 병행하며 차세대 LTE 네트워크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비디오 LTE’ 서비스를 기반으로 ‘LTE8 무한대’ 요금제와 같이 새로운 혜택을 주는 요금상품을 지속 출시하며 이동통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LG상사는 주력 분야인 자원개발 사업에서 경험과 역량이 축적돼 있는 석유 석탄 비철 팜 사업에 보다 집중하고, 자원 사업과 연계한 트레이딩 및 프로젝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사업 역량을 갖춘 중국과 인도네시아 지역 중심의 자원개발 신규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트레이딩 사업은 자원 연계 분야 투자 확대를 통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올해부터는 미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하게 될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 건설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LG가 마곡산업단지 내 17만여㎡ 부지에 2020년까지 약 4조원 이상을 투자해 구축하는 LG사이언스파크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10개 계열사의 R&D 인력 2만5000여명이 상주하며 융복합 시너지 연구를 중점 수행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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