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새해 첫 거래일 변수 마주한 증시…눈치보기 장세 예상

입력 2015-01-02 07:26  

[ 강지연 기자 ]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국내 증시는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31일, 1월1일 이틀간의 휴장일을 거친 증시는 4분기 어닝시즌과 연초 수급 불안, 대외 리스크 등 다양한 변수들과 맞닥뜨릴 예정이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 코스피지수는 1910선으로 후퇴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틀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했고, 기관도 2000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2014년 마지막 거래일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만7800선으로 밀려났다. 새해 첫 날인 1일에는 휴장했다.

새해가 밝았지만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최대 변수는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익 추정치가 존재하는 206개 기업에 대한 4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20조5000억원이다. 이는 지난 9월 말 추정치 대비 11.3% 낮아진 수치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대한 신뢰 부족이 탄력적인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4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이익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4분기 실적의 의외성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실적이 야기하는 충격이 반복될 수 있다"며 "다만 지난해 극도로 부진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기조적 성장을 보이면 실적 변수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연초 수급도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통상 배당락 이후 연초에는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대외 불확실성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그리스의 대통령 선출이 끝내 실패했다. 그리스 의회는 연말 연립정부가 추대한 대통령 후보 스타브로스 디마스에 대한 3차 투표를 진행했지만 찬성표가 가결조건인 정원의 60%(180표)에 못 미쳤다. 이에 따라 그리스 의회는 해산하고 내년 1월 25일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

이로 인해 1월 다른 달보다 주가가 많이 오르는 '1월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980년부터 현재까지 코스피지수의 1월 상승 확률은 48.6%다. 1월의 기대 수익률은 2.52%로 월간 평균 수익률(1.01%)의 두 배를 넘어섰다. 다만 올해는 '1월 효과'가 불투명하다.

최승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에는 한해 동안 좋은 성과를 기대하는 투자심리가 모아져 소위 '1월 효과'가 나타나지만 올해는 불확실하다"며 "올 1월은 다양한 사안들이 등장하며 적잖은 변동성을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정부의 재정 조기 투입,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등에 대한 기대도 있다"며 "이 경우 1월 효과의 영향이 좀 더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내 증시는 오전 10시 개장해 오후 3시 장을 마감한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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