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횡령’ 고려신용정보, 커피·핸드폰 문어발 확장 논란

입력 2015-01-02 14:11   수정 2015-01-02 14:39

오너2세 이끄는 적자회사..이익급감해도 골프지출 증가
소액주주 “본업무관한 사업으로 회사가치 훼손” 소송전
회사 측 김앤장 전관출신 변호사 기용해 대응



이 기사는 12월24일(04:5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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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채권추심업계 1위업체인 고려신용정보가 주력사업과 무관한 사업들로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주주들은 “오너가를 위한 문어발 사업확장, 골프회원권과 접대비 등에 과다 지출해 회사 가치가 훼손됐다”며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윤의국 회장이 회삿돈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된 가운데 회사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채권추심업체가 커피·핸드폰사업 진출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신용정보가 지분 80%를 보유한 휴대폰 대리점 계열사 고려I&C는 지난해 2억89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고려신용정보가 지난해 낸 영업이익을 웃도는 수준이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고려신용정보의 100% 자회사 고려F&B 역시 이기간 8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두 회사는 모두 윤 회장의 딸인 윤수연씨가 이끌어왔다. 윤 씨는 고려F&B의 대표이사에서는 올 하반기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의 실적 부진 여파 등으로 고려신용정보은 지난해 영업이익 2억7400만원, 당기순이익은 2억9700만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전년의 9분의 1, 순이익은 3분의 1수준으로 각각 감소했따. 업계 2위 경쟁사 엠지신용정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5억원이었다.

이익은 줄었지만 골프단을 창단하는 등 골프관련 투자와 등기임원 보수는 증가했다. 회사가 자가보유한 콘도 및 골프회원권은 2012년 말 13억1000만원에서 올 9월말에는 17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윤 회장과 아들 윤태훈 대표이사 등 등기임원 3명에 대한 보수도 2011년 11억9000만원에서 지난해 14억1600만원으로 증가했다.

◆“오너 사욕에 회사 가치 떨어져”
고려신용정보 소액주주인 심혜섭 법무법인 이음 변호사(지분율 1.04%)와 김두현씨(3.18%) 등은 윤 회장 등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본업과 무관한 자회사의 적자와 ▲골프관련 투자 ▲사내이사의 과도한 보수 ▲지나친 접대비·광고비 등으로 회사 가치가 훼손됐다는 이유에서다.

심혜섭 변호사는 “2012년 윤태훈 대표이사가 취임하고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되면서 회사의 이익에 반하는 활동이 본격화됐고 회사에 시정을 요구했다”며 “주주권 행사를 위한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주주명부 이사회의사록을 포함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가처분신청에 대응해 김앤장 전관출신 곽병훈·김용상 변호사 등 4명의 변호사를 기용했다. 김용상 변호사는 앞서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1,2심 변론을 주도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정당한 근거가 없는 의혹과 의심을 바탕으로 한 가처분 소송이기 때문에 적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액주주 관계자는 “상법상 3% 이상의 주주는 누구나 회계장부 열람등사를 신청할 수 있으며 회사가 부당함을 증명하지 않으면 거부할 수 없다”며 “간단한 가처분소송에 고액변호사까지 고용하는 것은 회사돈을 자기돈처럼 사용하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15일 KB금융그룹의 전산·통신 비리에 연루된 윤 회장을 11억원대 회삿돈 횡령 혐의로 기소하고 이 돈의 사용처를 추적 중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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