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M&A잘해 적자면한 산업은행

입력 2015-01-02 14:12  

동부발전당진 이달 중순 매각 못했으면, 이익 크게 줄었을 것...산은 여신 2000억 올해가기전 회수 성공
산은캐피탈도 1000억 순익 사상 최대 실적으로 '적자탈피'에 기여...올해 순익 1000억으로 흑자 '턱걸이'예상



이 기사는 12월23일(04:3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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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산업은행이 올해에는 적자를 면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발전당진 매각(M&A) 효과와 KDB산은캐피탈의 사상최대 순익 효과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 관계자는 “올해 산은은 1000억원 가량의 순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M&A잘해, 적자면한 산업은행
SK가스는 지난 12일 동부건설에 동부발전당진 지분 60%에 대한 인수대금 2010억원을 납입 완료했다. 동부건설은 이 자금으로 동부발전당진 지분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빌린 차입금 1989억원을 갚았다. 산업은행은 동부건설의 대출 상환으로 부실여신비율이 크게 떨어졌고, 대손비용감소로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동부건설이 이번달까지 차입금을 갚지 못할 경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가능성이 컸고, 이럴 경우 동서발전이 동부건설의 동부발전당진 지분 60%를 600억원에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이 생긴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이 동서발전지분을 600억원에 매각할 경우, 사실상 1400억원 가까이 손실처리가 불가피했던 것이다.

동부발전당진의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이 때문에 지난 9월 삼탄의 인수가 무산된 후 ‘속전속결’로 매각을 추진해왔다. 당초 산은은 동부발전당진과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묶어 패키지 방식으로 포스코에 팔려 했다가 실패했고 동부발전당진만 따로 매각하려했지만 ‘추가 송전선로 건설 비용 문제’로 또 다시 지난 9월 삼탄과의 본계약이 또 깨졌다. 하지만 산은은 10월 본입찰에서 두번째로 높은 가격을 제시한 SK가스와 협상을 시작했고 곧바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매각(M&A)을 잘 해 적자를 면했다”며 “만약 SK가스가 동부발전당진 지분을 이달안에 인수하지 못했을 경우, 산은이 올해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산은 관계자는 “지난해 STX와 동부그룹 여신에 따른 대손충당금 여파로 순손실 1조원을 넘게 기록한 산은이 올해 적자를 피하지 못할 경우, 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으로 적자가 불가피한 내년까지 3년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생긴다”며 “이럴 경우 인력구조조정에 대한 압박도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캐피탈, 올해 사상최대 순익 기대
과거 선박금융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부실로 역대 대표이사들이 임기를 채운적이 거의 없었던 KDB산은캐피탈은 올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예상 순이익은 1000억원이다. 산은캐피탈은 현재 자본금이 5000억원에 달하고, 대손충당금도 업계 최대로 쌓은데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1.2%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이에따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8%수준으로 업계 1위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정부가 캐피탈업계의 역할로 강조하는 기업금융분야에서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그동안 팜스코, 한국정수공업을 비롯해 다수의 벤처기업에 투자해 수익률도 내부시익률(IRR) 기준 30~40%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한 산은캐피탈은 올해 역시 산업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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