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살 찌푸리게 하는 자원봉사제도 못 고치나?

입력 2015-01-02 14:46  

<p>해마다 연말이면 길거리에는 익숙하게도 '불우한 이웃을 도웁시다!'란 목소리가 들린다. 바로, 구세군 자선냄비 활동의 봉사자들이다.</p>

<p>구세군 자선냄비 사업은 1928년부터 시작되었으며,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거리에서 직접 모금을 하는 일종의 자선사업이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직접 거리에 나와 봉사를 한다는 점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지원하여, 이 활동을 매년 하고 있다.</p>

<p>하지만 일부 자원봉사자들의 봉사활동 태도에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4일 광화문 일대의 구세군 자선냄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중학생 2명은 학원 숙제를 하고 이목을 집중하기 위해 지급되는 종을 내버려둔 채로 봉사활동을 건성으로 참여했다. 물론 진정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청소년들도 있지만 자의에 상관없이 중학생들은 의무 봉사시간인 60시간을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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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24일 광화문분근의 구세군 자선냄비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학생 2명은 학원 숙제를 하기 위해 구세군 종을 내버려둔 채로 봉사활동을 건성으로 참여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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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허례허식' 만 남아있는 봉사활동</p>

<p>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수많은 안전사고와 국제 행사로 인하여 봉사자들이 대거 모집되었지만, 일부 봉사자들의 부적절한 태도로 인한 논란도 여러차례 불거졌다.</p>

<p>지난해 8월에는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수재민이 대거 발생해, 봉사자들을 모집했지만, 일부 자원봉사단체들이 수해복구 현장에서 보여주기 식 활동을 벌여 현장 관계자와 수재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p>

<p>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봉사를 신청하는 이들이 있다. 달갑지는 않지만, 거절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하며 안타까워했다.</p>

<p>재해 지역뿐만 아니라 국제행사에서도 봉사자들의 추태는 있었다. 지난해 9월에 있었던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통제 불능'인 봉사자들의 태도에 참가자와 관계자 모두가 고개를 저었다.</p>

<p>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은 공식 훈련에 앞서 '훈련 중 훈련용으로 배치된 공을 집어 와 사인을 요청하는 봉사자들을 혼냈다. 전반적으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은 '도움을 요청해도 다들 모른다며 떠넘기기 바쁘다'고 말하며 현장 자원봉사자들의 태도를 지적했다.</p>

<p>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생각해봐야 할 때</p>

<p>자원봉사 현장 관계자들은 '보여주기식, 자랑하기가 아닌 봉사의 과정과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p>

<p>매년 신년계획으로 봉사활동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봉사활동을 단순히 허례허식이나 대학 진학, 취업 스펙용이 아닌, 진정한 봉사가 무엇인지 생각해본 상태에서 봉사활동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p>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강승우 기자 | forver92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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