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또 증자나선 현대상선, 현대重의 선택은

입력 2015-01-02 17:57  

잇딴 증자에 29%에서 12%로 급감..KCC는 털어내
실적부진에..신주인수권 매각, 지분처분 등 관측



이 기사는 12월29일(11: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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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1년만에 또 다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주요주주인 범현대가의 대응에 관심이 모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등이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그동안 포기해왔던 신주인수권 매각을 비롯해 지분 자체를 정리하는 등의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지분율 12.85%)과 현대건설(6.06%), 현대삼호중공업(5.75%), 현대산업개발(2%) 등 범현대가 회사들은 현대상선 지분 총 26.6%를 들고 있다. 2010년말까지만 해도 범현대가의 현대상선 지분율은 41.6%에 달했다. 하지만 수차례에 걸친 유상증자에 불참하고 KCC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2.6%를 지난해 모두 정리하면서 지분율이 크게 감소했다.

현대상선은 내년 2월께를 목표로 신주 350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증자를 추진중이다. 또 다시 2380억원에 달하는 증자를 결정하면서 범현대가의 지분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경영권 경쟁구도가 희미해진 데다 실적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증자에 돈을 투입할 실익이 없어서다. 범현대가 기업들이 모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지분율은 22.3%로 4%p가량 줄게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 등의 대응이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IB업계 관계자는 “범현대가 기업들은 그 동안 증자에 불참하면서도 신주인수권도 매각하지 않고 포기해 왔다”며 “이번에는 신주인수권을 매각해 정당하게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취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CC처럼 아예 지분을 매각해 현금화 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는다. 현대중공업은 올 3분기 창립 이후 최대(분기기준)인 약 2조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현대삼호중공업도 2년째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와 KCC지분 등을 매각해 현금화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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