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한국 의료진 1명 감염 우려 후송, "환자 채혈 도중 주사바늘에…" 아찔

입력 2015-01-02 18:15  


한국 의료진 1명 에볼라 감염 우려

에볼라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한국 긴급구호대 의료진 1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사고를 당해 독일에서 정밀검사를 받게 됐다.

2일 오전 외교부와 보건복지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구호대 1진 의료진 1명이 지난달 30일(이하 한국 시각) 에볼라 양성 환자로부터 채혈하던 도중 환자가 몸을 움직이는 바람에 왼쪽 두번째 손가락을 감싼 장갑이 찢어지고 손가락이 주사바늘에 닿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현재 증상은 없으나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독일 소재 에볼라 치료 병원으로 후송해 감염 여부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고를 당한 의료진은 지난달 13일 한국을 출발한 긴급구호대 1진 10명 중 1명으로 자원한 의사 4명, 간호사 6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 1진은 영국에서 일주일간 훈련을 받은 뒤 지난달 20일 시에라리온에 도착해 현지 적응을 했다.

또한 이번 사고는 지난달 27일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인근 가더리치에서 환자들을 상대로 의료 활동을 시작한 지 3일 만에 발생했다.

이에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당시 대원은 장갑을 세 겹 끼고 있었고, 찔리거나 긁히는 등 상처를 입지 않았다"며 "예방 차원에서 지침대로 해당 부위를 5% 염소소독약에 30분간 소독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대원을 격리해서 관찰하고 있으나 발열 등 감염 증상은 전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에볼라는 바이러스를 포함한 체액이 상처나 점막을 통해 침투하면서 전염되기 때문에, 환자에게 사용된 주삿바늘에 피부가 노출됐을 경우 안전을 장담할 수 없으며 이 때문에 에볼라에 대응하는 의료진은 항상 보호복을 입고 활동하고, 보호복이 손상된 경우 즉시 격리돼 감염 여부를 검사받는다.

그러나 이번에 사고를 유발한 환자는 사고 당시 이미 중증이었으며, 이후 병세가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권 정책관은 "일반적으로 맨 피부가 노출된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감염을) 우려할 수 있다"며 "사고 발생 직후 현지 에볼라 대응을 총괄하는 영국 국제개발부(DFID) 등과 협의한 결과,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활동을 중단하고 감염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오영주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은 "지난달 31일 WHO를 통해 후송을 요청했고 1일 오전 독일 소재 에볼라 치료 병원에서 대원을 수용하겠다고 공식 통보해 3일 오전 후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에볼라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최장 21일로, 사고를 당한 대원은 오는 20일까지 격리돼 감염 여부를 조사받을 예정이며 외교부는 "만에 하나 대원에게 에볼라 증세가 나타날 경우, 독일 병원에서 완치 때까지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WHO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2월 29일까지 총 2만206명이 감염돼 7905명이 사망했으며 시에라리온은 9446명이 감염됐고 2758명이 사망해 라이베리아에 이어 피해가 두 번째로 심한 국가다.

외교부는 "이번 사고가 긴급구호대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2·3진 파견도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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