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시대, 작은 종목이 뜬다②] "삼성·애플이 주목한 헬스케어株, 성장국면 진입"

입력 2015-01-05 09:13  



증권가는 올해 중소형주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테마 중 하나로 헬스케어주(株)를 꼽았다. 제약 중심이었던 이 산업이 의료기기, 진단, 미용과 성형 등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구조적 성장기에 돌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은 작년 6월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WWDC 2014'에서 사용자 건강정보를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할 수 있는 '헬스 킷(Health Kit)'을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삼성은 지난해 5월 개방형 건강 관리 플랫폼인 '삼성 디지털 헬스'를 공개한 데 이어 이 사업을 구체화했다. 헬스케어, 모바일기기, 사물인터넷 등을 결합한다는 게 골자다. 삼성은 나아가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서모피셔사이언티픽과 함께 체외 진단기기 개발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애플, 삼성,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 디바이스(착용 가능한 기기)의 핵심 콘텐츠를 헬스케어 분야로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 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 "헬스케어 산업, 중장기적 성장 국면 진입"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선도 IT 기업들이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핵심 콘텐츠를 헬스케어로 판단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애플은 센서를 통해 파악한 건강 정보를 병원으로 전달해주는 '헬스 킷'을 작년 상반기에 공개했다. 이미 관련 API(앱 프로그래밍 언어)를 개발자들에게 제공해 본격적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에도 나섰다. 삼성도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4'에서 '삼성 디지털 헬스 플랫폼'을 공개하며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글로벌 기업들이 단순히 사용자의 건강 정보를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의료진과 연계를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영역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강 팀장은 "인구 고령화로 의료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선진국보다 낮은 의료비 지출 등이 국내에서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기기 사용률이 높은 국내 환경과 결합해 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헬스케어 산업이 중장기적으로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있다. 한국은 노인 인구 비중이 빠르게 늘어 2026년에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노인 인구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고 젊어지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확대되면서 국내 대표 산업인 IT 기술과 헬스케어 산업 간 융합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제약 건강식품 등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산업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비트컴퓨터·아이센스·인바디 주목…"원격의료 시장 급성장"

지난해 헬스케어주들의 주가는 부침이 심했다. 증권가의 긍정적인 사업 전망에 비해 실적이 지지부진해서다.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던 혈당측정기 전문업체 아이센스는 지난해 초 대비 주가상승률이 46%에 달했지만,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하지 못했고 순손실까지 냈다.

전문가들은 올해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의 투자요인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원격의료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원격의료를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병원에 있는 기기와 연동이 필수란 설명이다. 또 기존 병의원들에 대한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봤다.

KB투자증권은 이같은 회사로 비트컴퓨터를 꼽았다. 이 증권사 장우진 연구원은 "비트컴퓨터는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판매하고 있는 회사로 현재 원격진료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이 원격진료를 중심으로 헬스케어에 접근하고 있는 만큼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작년 3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아이센스 역시 계속 주시해야 할 기업으로 꼽았다. 이 회사의 특화 분야가 향후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종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이센스는 세계적인 당뇨병 발생 증가와 혈당측정기 분야의 시장 성장에 따라 최대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 중심의 신흥국 기반 당뇨 환자 확대로 이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슨에서 분사한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삼성의 헬스케어 사업 진출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체성분 분석기를 제조하는 인바디 역시 헬스케어 시장 성장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성정보유비케어는 의학용 IT 솔루션 사업을 진행해, 원격의료 시장 성장과 함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솔고바이오, 오스템임플란트, 코렌텍 등은 각각 척추, 임플란트, 인공관절 등 각종 의료기기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주목 받고 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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