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던 영화株, 이민호·이정재 힘받아 대박날까

입력 2015-01-05 13:34  

[ 박희진 기자 ]
연말 특수에도 잠잠하던 영화 관련주가 새해 들어 활짝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주춤했던 국내 영화시장이 올해 다시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극장사업자 CJ CGV와 영화 투자·배급사 미디어플렉스, NEW는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오후 1시 현재 CJ E&M도 2% 상승하고 있고, 영화배우 장혁, 김우빈 등이 소속된 IHQ도 영화 관련주로 꼽히며 5% 넘게 급등하고 있다.

◆국내 영화시장, 올해 다시 웃는다

지난해 국내 영화산업은 다소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관람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에 그쳤고, 한국영화 관람객수는 17.9% 감소했다. 한국영화 점유율도 1%포인트 감소한 49.0%를 기록했다.

부진한 성적은 개봉작의 흥행 저조 탓이지만, 영화 투자·배급사들이 세월호 참사와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감안해 기대작 개봉을 미룬 영향도 있다는 설명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 국내 영화시장은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 예년의 성장세를 되찾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영화투자·배급사들의 활발한 마케팅과 기대작 개봉으로 국내 영화시장 관객수가 전년 대비 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주요 영화 투자·배급사가 준비한 영화 라인업이 어느 때보다 탄탄한다는 분석이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영화 흥행에는 감독과 출연진이 가장 주요한 변수"라며 "올해 개봉 예정작을 감안하면 전년 대비 한국영화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탄탄한 라인업…4분기 회복 조짐 보여

CJ E&M이 올해 선보일 한국영화는 최소 15편으로, 사극과 스릴러 멜로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차례로 내놓을 예정이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과 류승룡·수지 주연의 '도리화가', 황정민 주연의 '히말라야' 등이 눈에 띈다.

미디어플렉스는 지난 3년간 7개에 그쳤던 메인 투자작품 수를 올해 10개로 늘렸다. 지난해에서 오는 21일로 개봉이 연기된 '강남 1970'을 비롯해 최동훈 감독의 '암살', 이준익 감독의 '사도' 등이 기대작으로 꼽힌다. 암살은 하정우·이정재, 사도는 송강호·유아인 주연이다.

한 연구원은 "올해 미디어플렉스의 라인업은 질적인 면에서나 양적인 면에서 2012년 이후 최강이라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내기주 NEW도 올해 예년보다 확대된 라인업으로 실적 회복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개봉이 미뤄진 작품을 포함해 올해 메인 작품 수는 총 8편이다. 하정우·하지원 주연의 '허삼관'이 가장 먼저 오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시장 회복 조짐은 지난해 4분기부터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관객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한 연구원은 "외화 '인터스텔라'가 흥행을 지속하는 가운데 한국영화 '국제시장'이 개봉한 덕에 4분기 관객수는 예상을 18.2% 웃돌았다"며 "영화산업에 대한 비중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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