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5'에 국내 증권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잇달아 CES 관전포인트와 올해 키워드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내놨다.
이날 관련 보고서를 낸 강봉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몇 년 전에는 애널리스트들도 직접 CES에 참가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경비 절감 문제로 참여하는 애널리스트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성장성과 방향에 대한 힌트를 가장 정확하게 얻을 수 있는 전시회이기 때문에 올해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와도 무관치 않은 이 연례행사를 앞두고 국내 증시도 들썩이고 있다. 최근 8년간 CES 개최 이후 관련 수혜주로 꼽힌 기업 주가가 어김없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CES는 대화면, 고화질TV를 비롯해 스마트가전 등이 주요 관심사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3년간 IT업종 평균 주가의 경우 CES 이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무르익은 IoT 전성기 오나
지난해 CES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사물인터넷(IoT)주는 올해 최대 관심사다.1년 사이에 관련 기술이 한단계 더 발전하면서 상용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IoT는 가전제품, 전자기기 등 사물끼리 인터넷으로 연결해 정보를 주고받는 것을 말한다. 헬스케어,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선통신으로 연결한 사물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가전제품용 제어칩(MCU)을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 어보브반도체는 전 거래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보다 29.1%나 뛰었다. IoT 확산으로 전자제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MCU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이 회사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가전제품을 한데 아우르는 스마트홈 IoT 관련주인 모다정보통신은 전 거래일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이밖에 같은 기간 동안 효성ITX는 27.02% 올랐고,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지난달 16일 상장한 이후 57.85% 급등했다.
◆새내기 막내 '퀀텀닷·타이젠TV' 일 낼까
이번 CES에선 퀀텀닷TV와 고유의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TV 경쟁도 펼쳐진다. 국내를 비롯해 일본·중국 가전업체들은 일제히 퀀텀닷 TV를 주력 제품으로 선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퀀텀닷' 디스플레이와 자체 OS '타이젠'이 더해진 'SUHD TV'를 공개할 예정이다. 퀀텀닷 패널의 초미세 나노 입자는 화면 영상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면서 기존 TV에서 표현할 수 없었던 색 영역을 더 넓고 정확하게 구현한다. 기존 TV의 64배에 달하는 10억개 이상의 세밀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
이 TV의 '두뇌'인 플랫폼은 타이젠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SUHD TV'를 포함한 스마트 TV 전 제품군에 타이젠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퀀텀닷과 타이젠 수혜주도 급부상하고 있다. 퀀텀닷 수혜주로는 엘엠에스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꼽힌다. 대표적인 타이젠 수혜주는 크루셜텍이다. 크루셜텍은 사흘 연속 강세로 이날 오후 2시 현재 4.33% 급등하고 있다.
그러나 CES에 부각된 수혜주에 지나친 기대감은 금물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전병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CES에 소개만 되면 1년 내 출시될 줄 알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전시회에서는 기술 수준이 충분히 높지 않고 출고율이 낮은 단계여도 성공 사례부터 제시하기 때문에 섣불리 시장 변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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