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사담당자 “올 신입 채용, 축소 33%·증가 16%”

입력 2015-01-05 16:59   수정 2015-01-05 17:01


2015 을미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시장에서도 ‘한랭전선’은 좀처럼 물러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입니다. 기업의 경영 환경이 올 한해도 나아질 것 같지 않을 거란 예상에서 입니다. 때문에 올 한해 대졸자의 신규 취업은 지난해 보다 훨씬 더 ‘좁은 문’이 될 전망입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포트폴리오 SNS서비스 웰던투가 공동으로 국내 기업 등의 인사 담당자 216명을 대상으로 ‘2015년 취업시장 동향’을 조사한 결과가 그러합니다. [조사 대상=대기업 26, 중견기업 71, 중소벤처기업 77, 외국계기업 18, 공공기관 등 24명, 기간 =2014년 12월 19~28일 웹과 모바일 설문방식]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전체 인사 담당자의 절반가량 (51.4%)은 2015년 신입사원의 채용규모에 대해 “2014년도와 비슷하게 뽑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문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응답비율인 32.9%가 2015년 신입사원의 채용규모를 예상하면서 “작년 보다 줄어들 것”으로 본다는 점이 꼽힙니다. 이 비율은 “지난해 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대답한 비율인 15.7%의 두 배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인사 담당자들이 이처럼 국내 신입사원의 채용에서 비관적인 이유론 올해의 경제성장률을 낙관하지 못하는데서 비롯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기업 등 인사담당자의 대다수는 올해 자사의 경영상황에 대해 2014년과 비슷하거나 (51.4%)’ 또는 더 나빠질 것 (32.4%)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견해는 불과 열 명 중 두 명도 되지 않는 불과 16.2%에 머물렀습니다.

이 같은 올해 기업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은 신입직에게 ‘설상가상’의 상황이 전개되는 분위기 입니다. 기업들이 채용에서 신입 보다 경력직을 더 선호하도록 유도한다는 조사 결과인데요.

예컨대 ‘현재 기업에 가장 필요한 인력이 누구인가?’란 질문에 ‘신입사원’이라고 한 대답은 18.1%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비해 ‘경력 1~3년차’ (1년차 = 19.4%, 3년차 = 36.6%)를 원하는 비중은 절반을 훨씬 넘는 56%에 이른다는 통계입니다.

기업 등에서 인사를 맡고 있는 이들은 2015년의 취업시장 핵심 키워드로 ‘직무적합성 (27.3%)’을 지적했습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삼성이 올 하반기부터 직무적합성을 고려한 채용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다른 기업들도 바뀌는 채용방식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취업시장에서 올해를 관통할 또아른 이슈로 인사담당자들은 ‘SNS를 활용한 소셜 채용’과 ‘인성 중심 채용’(각 24.1%)을 두 번째 순위에 올렸습니다.

그 외 △비정규직 채용 증가 (22.7%) △서류전형 폐지 등 스펙초월 채용 (18.1%) △임금피크제 등 고령화 시대에 대한 대책 (18.1%) △경력직 채용 증가 (17.6%) △포트폴리오 등 역량 평가 문서 도입 (16.7%)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 증가 (13.0%)도 이슈가 될 것으로 이들은 예상했습니다.

최창호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장은 “올 취업 트렌드가 ‘직무중심’인 만큼 신입 구직자의 경우 자신이 희망하는 직무에 중점을 두고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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