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진어묵의 성공, 이게 바로 창조경제다

입력 2015-01-05 20:49   수정 2015-01-06 05:59

경기침체에도 끄떡없이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국내 한 어묵업체가 화제다. 3대째 가업을 이어가며 부산을 대표하는 어묵업체로 성장한 삼진어묵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13년 100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250억원으로 늘어났다. 부산역에 있는 삼진어묵 매장은 전국 역사(驛舍)에서 월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다. 삼진어묵은 이 여세를 몰아 올해 매출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매출 증가에 따라 고용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만 100명을 새로뽑아 직원도 배로 불어났다. 롯데백화점 진출에 이어 10여개 직매장을 출점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제품 종류도 60여종에서 100여종으로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한다. 부산의 10대상품으로 선정된 삼진어묵이 바야흐로 전국적인 어묵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머지않아 동북아의 삼진어묵이 되지 말라는 이유도 없다.

삼진어묵의 이런 놀라운 성장의 비결은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60여년 전통에 대한 자부심에 혁신이라는 새 옷을 입힌 점을 꼽고 있다. 작고한 부친의 어묵 생산기술을 전수한 2대 박종수 대표, 미국 유학을 다녀와 현대식 판매방식인 베이커리 매장 형태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며 식품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3대 아들, 그리고 ‘어묵 고로케’를 개발한 며느리 등 회사를 이끄는 가족 3인방의 절묘한 조합이 그렇다.

한때는 불량식품의 대명사였던 어묵이다. 이 어묵을 내 가족이 먹는 식품으로 만든다는 마음가짐으로 최고 품질의 먹거리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여기에 소비자 취향을 꿰뚫은 창조적 아이디어와 철저한 위생관리 체계를 접목해 어묵을 국민의 건강식품으로 고급화·다양화시키는 데 성공한 게 삼진어묵을 명문 장수기업으로 만들어낸 비결이다.

우리는 삼진어묵이 더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바란다. 혹여 한 분야에서 기업이 조금이라도 커지면 튀어나오는 중기적합업종 지정 같은 황당한 규제만 없다면, 또 가업승계를 가로막는 상속의 걸림돌만 제거해 준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삼진어묵 같은 기업이 대기업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쭉쭉 뻗어가는 것이야말로 바로 창조경제다. 모처럼의 반가운 뉴스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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