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강행·철회 놓고 고심
[ 은정진 기자 ]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사진)이 내정된 것을 놓고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 사이에 갈등이 이어지면서 당사자인 박 명예이사장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박 명예이사장은 옛 한나라당 초선 의원(비례대표) 시절 여의도연구원장과 당 정책위원회 의장까지 맡았지만 행정수도 이전 문제로 당시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 2005년 3월 탈당했다. 이 때문에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반발하는 등 친박계가 그의 임명을 껄끄러워하고 있다.
서 최고위원은 5일 박 명예이사장은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처음에 얘기한 것처럼 재고해 달라는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명예이사장을 (정식)임명하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하는 등 이 문제에 배수진을 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여론조사를 담당하는 연구원까지 비박계가 장악하면 공천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박 명예이사장을 내정한 김무성 대표 측도 정치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친박계의 반발을 무시하면 당 운영에 대한 친박계 불만이 더욱 격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임명을 거둬들이면 김 대표의 당내 위상 격하로 이어진다. 이런 가운데 박 명예이사장은 자진 사퇴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박 명예이사장은 최근 “내부 사정이 있는 모양인데 당 대표와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라며 “나는 (사퇴하지 않겠다는) 내 의사를 분명히 표명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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