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기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산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이 “부자 대 서민 구도로는 안 된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진복 민주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권정당을 위하여…중산층 정치’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연구위원은 “새정치연합은 성공을 향한 개인의 열망, 보통 사람의 꿈을 폄훼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부자를 적대하고 중산층을 무시하는 ‘부자 대 서민’ 간 제로섬 게임의 그릇된 고정관념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서민을 중산층으로, 중산층을 부자로, 부자를 세계적 갑부로 계층 상승하는 전반적 상향 이동 전략을 짜야 한다”며 “(새정치연합이 추구해야 할) 민생은 (서민이)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는 안전망을 넘어 중산층 되기를 열망하는 보통 사람의 꿈을 뒷받침할 도약대로서 ‘기회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보편 대 선별’의 철 지난 양자택일이 아닌 ‘재도전 복지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새정치연합의 경제 메시지가 비관적이다 보니 국민이 거부감을 느낀다”며 “비판과 비관을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무능은 비판하더라도 대한민국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 분야에서도 혹독한 자아 비판이 이어졌다. 이 연구위원은 “정치 불신을 가속화하는 정치의 ‘시민운동화’와 시끄러운 소수의 그릇된 좌우 편향을 거부해야 한다”며 “‘격돌의 정치’에서 벗어나 조용한 다수, 생활인이 열망하는 ‘문제 해결의 정치’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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