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해임 배경에 관심
[ 유승호 기자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사진)이 일본 롯데 자회사 세 곳의 임원직에서 해임됐다고 롯데홀딩스가 5일 발표했다. 신 부회장의 갑작스런 해임 배경을 놓고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일본에서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 롯데아이스 이사 등 세 직책에서 해임됐으며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또 산케이신문은 신 부회장이 작년 12월26일 열린 임시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이들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해임 이유에 관해 일본 롯데 홍보·선전부는 “이사회의 결정 사항이므로 상세하게 말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당초 롯데의 2세 경영 구도는 ‘일본은 신동주 부회장, 한국은 신동빈 회장’으로 교통정리가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3년 하반기부터 1년 가까이에 걸쳐 신동주 부회장이 한국 롯데의 주요 계열사 주식을 조금씩 사들였고, 이에 맞서 동생인 신동빈 회장도 지분율을 높이면서 후계를 놓고 두 아들이 물밑 경쟁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했다.
롯데제과의 경우 신동빈 회장(5.34%)과 신동주 부회장(3.92%)의 지분율이 1.36%포인트 차로 좁혀진 상태다. 그동안 한국 롯데그룹은 “신 부회장의 지분 매입은 개인 투자 성격”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해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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