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9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한은이 추가 경기부양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한국은행의 1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오는 15일 예정된 금통위 회의에서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인하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로널드 맨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려잡고 기준금리를 기존 2.0%에서 1.75%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며 "3분기 내에도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금통위 직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3.9%)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예고했다.
정부도 경제주체 심리 위축,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낮춰 잡았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성장률을 높이려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의 재정과 물가 등을 고려하면 금리를 추가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대내외 경제 여건이 금리 인하를 향하고 있다"고 봤다. 지난해 금리 인하 요인이었던 저물가, 경제주체 심리 악화 등의 요인이 유효하고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커지고 있어 인하 명분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실제 기업의 투자심리는 세월호 사고 이후 수준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소비자심리지수는 1년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개월만에 처음으로 0%대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이 총재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통화정책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지 않은 점이 아쉽다"며 "올해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언급한 점도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한은이 기준금리를 1%대로 낮추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혁수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7~3.8%대로 제시하며 소폭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금리를 인하할 정도의 수준이 아닌데다 정부와 한은이 통화보단 구조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금리 동결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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