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의 현장 CES] 뭉쳐서 판 키우자…家電·영화 등 12개社 'UHD 동맹' 속도

입력 2015-01-06 20:54   수정 2015-01-07 03:50

삼성, TV특허·기술공유
샤프·소니·월트디즈니 등 참여

도요타, 수소차 보급 승부수



[ 정지은 기자 ]
‘뭉쳐야 산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가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 간 ‘연합전선 구축’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업 간 장벽을 허물고 신기술 개발속도를 높여 시장 주도권을 쥐려는 삼성전자, 도요타자동차 등이 경쟁적으로 우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서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키우려면 연합군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UHD 시장 확대 이끈다

삼성전자는 5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열린 ‘CES 2015’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주요 TV 제조사와 할리우드 영화사, 콘텐츠 제공업체 등과 손잡고 ‘초고화질(UHD) 얼라이언스(동맹)’를 결성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주도로 시작된 이 동맹은 경쟁사인 LG전자와 샤프, 소니, 파나소닉뿐만 아니라 유명 영화사인 월트디즈니, 20세기폭스, 워너브러더스 등 12개 업체가 참여한다. UHD TV가 차세대 TV로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초기 단계여서 제조사나 콘텐츠별로 규격이 제각각인 데다 UHD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서로 다른 UHD 규격을 통일하고 부족한 UHD 콘텐츠를 확보해 UHD TV 시장을 키우겠다는 게 이들의 공통 목표다.

마이크 던 20세기폭스 홈엔터테인먼트 사장은 이날 발표자로 나서 “UHD 얼라이언스는 소비자들에게 진정한 UHD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과 콘텐츠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UHD 얼라이언스는 오는 3~4월께 공식 출범을 발표하면서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이들의 첫 번째 과제는 UHD에 대한 기준과 정의를 마련하는 것이다. UHD에 대한 명확한 정의나 기준이 없어서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경우를 막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UHD 얼라이언스는 경쟁보다는 함께 시장을 키우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취지에서 모인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UHD 콘텐츠를 제공하며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진 LG전자 TV상품기획전문위원도 “UHD 시장 확대를 위해선 함께 고민하며 콘텐츠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LG전자도 UHD 얼라이언스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허무상 제공 나선 도요타

일본 도요타자동차도 이날 ‘CES 2015’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수소연료전지차(FCEV) 보급을 위해 2020년까지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 관련 특허 실시권 5680건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소연료전지차 시장 확대를 위한 조치다.

특허 실시권이란 영리를 목적으로 다른 사람의 특허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다. 이번 특허 실시권 무상 제공 결정으로 도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 관련 특허 사용을 원하는 기업이나 개인은 신청과 협의를 거쳐 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특허 실시권 무상 제공의 대상이 된 특허는 연료 전지 스택(1970건)과 고압 수소 탱크(290건), 연료 전지 시스템 제어(3350건) 등이다. 도요타 북미 판매책임 업체인 도요타모터스세일즈USA의 밥 카터 자동차부문 선임부사장은 “수소연료는 앞으로 100년간 주류 자동차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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