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활 건 미래자동차 표준전쟁 불 붙었다

입력 2015-01-07 20:35  

도요타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 행사에서 수소연료전지차 특허 5680건을 무료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시장 확대를 위해 전기차 관련 특허를 경쟁사에 공개하기로 한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미래자동차 시장을 놓고 치열한 표준전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수소연료전지차와 전기차 간 주도권 다툼이 그렇다. 도요타 관계자들은 이번 특허 공개로 수소연료전지차 선전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수소연료는 향후 100년간 주류 자동차 기술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어느 쪽이 미래자동차의 대세가 되느냐에 따라 자동차업계 판도가 확 바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도요타의 목표가 꼭 전기차만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수소연료전지차에서 현대차가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하는 등 한발 앞서 나가자 도요타가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는 것이다. 특허 공개로 우군을 많이 만들어 표준화에서는 한발 앞서 나가겠다는 얘기다. 어느 쪽이 됐건 국내 자동차업계로서는 바짝 긴장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수소연료전지차는 도요타는 물론 거의 모든 경쟁사들이 다 뛰어든 마당이다. 향후 표준 선점을 둘러싼 치열한 합종연횡이 펼쳐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

때마침 현대차는 연 1000만대 시대를 대비해 올해부터 2018년까지 4년간 모두 8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래자동차 핵심기술 개발에 투자될 31조6000억원 중 11조3000억원을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에 투입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연구인력도 2018년까지 7345명을 추가 채용해 전체 2만명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한다. 어느 쪽이 미래자동차의 대세가 되든, 또 표준 주도권 싸움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바야흐로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미래자동차 표준전쟁의 막이 올랐다. 여기서 밀리면 천길 낭떠러지다.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