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고운 기자 ] 대한항공이 5000억원대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7일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4.71% 하락한 4만3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0.29%까지 밀렸다. 전날인 6일 장 마감 후 공시한 대규모 유상증자 영향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대한항공 유상증자는 5000억원 규모이며, 신주 수는 1416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24%가량이다.
증권사들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 수 증가에 따른 희석효과는 물론 증자로 조달한 자금이 경영난을 겪는 한진해운 등 계열사 지원에 사용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도 있고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가 좋아질 수 있다”면서도 “이번에 조달한 자금이 한진해운 지원에 사용될 경우 대한항공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올해 1조5000억원대 차입금 상환 만기가 돌아와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이 일부를 지원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교보증권은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20% 낮춘 4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KTB투자증권·이트레이드증권(신규 목표주가 4만5000원), 메리츠종금증권(5만원), 신영증권(5만500원), 키움증권(5만4000원) 등도 목표주가를 내렸다.
실적 개선폭이 커 지금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저유가 영향으로 올해 대한항공의 예상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44% 이상 증가한 8887억원”이라고 전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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