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끝모를 추락] 글로벌 자금은 美·獨·日 국채로 몰린다

입력 2015-01-07 21:44  

10년물 금리 동반 하락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 강영연 기자 ] 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 등 세계 주요 증시가 하락하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선진국 국채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글로벌 주식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0.74% 내린 17,371.64를 기록했고 S&P500지수도 0.89% 하락한 2002.61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장중 한때 4주 만에 처음으로 20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나스닥지수도 1.29% 빠진 4,592.74로 문을 닫았다. 뉴욕 증시는 5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WSJ는 “엑슨모빌, 셰브론 등 에너지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며 “유가 하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유가 하락이 유럽, 아시아 등의 경기침체를 의미하고 이는 결국 미국의 경제 성장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대런 울프버그 BNP파리바 미국 주식 거래부문 대표는 “투자자들이 불확실한 데 거는 돈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증시는 1%포인트 안팎 하락했다. 전날 3% 넘게 떨어진 일본 닛케이225지수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7일 혼조세를 보였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선진국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6일 연 1.963%까지 떨어졌다.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다. 독일과 영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각각 연 0.45%, 연 1.59%로 하락했다.

일본 국채 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7일 오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 0.265%로 전일 대비 0.025%포인트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20년물 국채 수익률도 전일 대비 0.085%포인트 떨어진 연 0.880%, 30년물 국채도 0.080%포인트 낮아진 연 1.080%를 기록했다. 2013년 4월5일 이후 1년9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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