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임직원, 매년 장떡 먹는 이유보니…

입력 2015-01-08 14:41  

[ 오정민 기자 ] 아모레퍼시픽 임직원은 매년 하루씩 장떡을 챙겨먹는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선친인 고(故) 서성환 선대 회장의 추모식날을 맞아 어려웠던 시기를 잊지말고 분발하자는 의미에서 전사적으로 점심마다 장떡을 먹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9일 장원기념관과 전국 사업장에서 서 선대 회장 영면 12주기 추모식을 진행하고, 전 임직원이 장떡을 먹는다고 8일 밝혔다.

장떡 먹기는 2005년부터 시작한 아모레퍼시픽의 전통 행사다.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지하식당가에서, 각 사업장은 구내식당에서 장떡을 메뉴로 구비한다.

장떡은 '개성상인'인 서 선대 회장의 출신지 향토음식이다. 원래는 고기와 함께 된장을 빚어 구웠지만 한국전쟁 등 물자가 귀한 시기를 거치면서 된장 혹은 고추장과 밀가루를 섞어 부치는 게 일반화됐다.

장떡은 서 선대 회장이 겪은 해방과 한국전쟁 전후의 힘든 시기를 함께한 음식이기도 하다. 서 선대 회장은 어머니 고(故) 윤독정 여사가 동백기름을 추출해 내다파는 것을 도우며 자랐고, 1945년 해방 직후 태평양화학공업사(현 아모레퍼시픽)를 창업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서 선대 회장은 사업이 성공한 후에도 1년에 한두 차례씩 가족과 함께 장떡을 먹으며 초심을 되새겼다. 아모레퍼시픽은 창업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K뷰티 선두주자로 대두된 지금까지 장떡 먹기 행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장떡은 여러 어려움을 돌파하며 사업을 일궈낸 아모레퍼시픽의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상징한다"고 의의를 부여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장떡과 함께 초심을 다진다면 이랜드그룹은 김밥이다.

이랜드그룹은 매년 연말 전 계열사가 사업부별로 김밥 송년회를 연다.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도 창업 초기부터 빠지지 않고 챙기는 전통적인 행사다.

동료들과 함께 김밥을 만들어 먹으며 당시 힘들었던 시기를 회상하고 초심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랜드식 김밥'은 어떤 맛일까. 굵은 소금으로만 간 한 밥에 단무지만 넣은 소박한 맛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창업 초기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당시 공장 등 현장에서 만들어 먹던 김밥을 현재까지 같은 방식으로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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