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 김일규 기자 ] 국민은행은 윤종규 신임 행장 겸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지난해 11월 취임하면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리딩뱅크의 지위를 되찾는다’는 것이 올해 목표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경쟁 은행에 비해 성장이 정체됐다. 시장 주도권을 뺏겼다는 것이 내부 진단이다. 때문에 윤 행장은 모든 제도와 프로세스를 영업 중심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영업점은 영업에만 집중하고 본부는 현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직과 기능을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지점장이 ‘소(小) 최고경영자(CEO)’로서 영업점을 경영하도록 권한을 위임하고 재량권을 부여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소비자 신뢰 회복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일련의 사태로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 때문이다. 윤 행장은 상품과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소비자에게 혼선을 주는 영업과 마케팅을 일관성 있게 재정비할 계획이다.
차별화도 당면 과제다. 국민은행은 한때 국내 소매금융의 절대 강자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때문에 국민은행은 소매금융을 차별화하고 가계부문의 정체와 저성장,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소호 및 중소기업금융, 자산관리 분야 등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중요해진 유가증권 운용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기업투자금융(CIB) 분야의 수익 기회도 찾는다는 계획이다. 미래 경쟁력을 위한 해외 진출 역시 착실하게 준비하고, 기업금융도 서비스 질을 한층 높인다는 것이 윤 행장의 구상이다.
이를 위한 준비는 상당 부분 갖췄다.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안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LIG손해보험 인수도 9부 능선을 넘었다. 최근엔 소비자와 영업 현장을 최우선으로 삼아 조직을 재편하고 경영진 인사도 마무리했다.
이제는 실천만 남았다는 게 윤 행장의 진단이다. 실천의 원동력으로 ‘활기찬 조직’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그는 “소신껏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며 “모두가 KB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통의 벽도 없애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온라인으로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윤 행장은 이를 바탕으로 인사에도 현장의 의견을 더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철저한 내부통제와 윤리의식으로 사고 없는 KB를 만들겠다는 것도 올해 주요 목표다. 윤 행장은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면 1등 금융그룹의 자긍심을 회복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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