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 이지훈 기자 ] 올해 여신전문업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강도 높은 규제로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커서다.
신용카드사의 카드 이용액은 올해 첫 700조원 벽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이용금액 기준으로 성장세는 지속되는 반면 성장률 하락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인 신용카드 일시불 이용액 성장률은 2008년을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처음으로 연 0%대에 진입했다. 앞으로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있다. 체크카드 이용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역시 2010년을 정점으로 성장률이 둔화돼 지난해 약 5%대에 그쳤다. 현금서비스도 2009년부터 6년 연속 실적이 감소했다.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 이용이 늘어나고, 가맹점 수수료 및 카드 대출금리 인하 압력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카드사의 수익창출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게다가 카드사들의 경쟁은 더 심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고객정보 유출로 영업정지를 당했던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와 통합 작업을 마친 하나카드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 확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카드사 간 시장 점유율 격차 감소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 소액 결제 보편화 현상도 올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1~2인 가구의 증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외식, 유통 등 여러 업종에서 소액결제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고가 또는 대량 구매가 많은 백화점 및 대형마트의 카드 이용액은 정체 추세인 반면 가까운 거리에서 필요한 만큼 소량 구매할 수 있는 슈퍼마켓과 편의점의 카드 이용액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의 ‘빅데이터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신한·삼성카드를 중심으로 빅데이터를 브랜드화해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활용하는 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더불어 카드사의 보안 관련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간편결제 활성화 정책에 따른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폐지로 전자상거래 시 카드 부정 사용률은 현재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간편결제 확대를 위해 지급결제대행사(PG사)에 카드 정보 저장을 허용한 상황에서 자본 규모가 작은 PG사에서 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하면 사회적 지탄이 카드사로 향할 가능성이 큰 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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