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는 국제유가의 상승세 지속과 주요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로 급등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23.35포인트(1.84%) 오른 1만7907.87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79%와 1.84%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저물가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연초 ECB 정책위원회가 통화정책 성과를 재평가할 것이며 저인플레이션 상황이 유지되는 위험을 억제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 비전통적 정책에 나설 수 있다"며 "이같은 조치에는 국채를 포함한 다양한 자산에 대한 매입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에 유럽 주요국 증시도 상승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2.34% 급등했고, 프랑스 CAC40지수와 독일 DAX30지수도 각각 3.59%와 3.36% 올랐다. 미국과 유럽 증시의 급등은 한국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 유입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전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해 국내 상장사 실적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4분기 실적 기대감이 있는 종목군에 우선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국제유가 하락세와 총선을 앞둔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회피 현상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과 함께 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다"며 "코스피지수의 방향성 전환을 유도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낙폭과대주에 대한 공격적인 시장 접근보다는 실적에 따른 선별적인 접근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중 업종 대표주의 4분기 이익 전망치 추이를 보면 반도체 자동차부품 철강 디스플레이 통신 생활용품 업종 대표주들의 전망치 개선이 눈에 띄고 있다"며 "업종 대표주와 해당 업종이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선별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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