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 정치적 의도(?)…후진교육행정 논란

입력 2015-01-09 15:22  

특정 상업영화 무료 관람 지원
상업영화에 학생 동원(?)



대구시교육청(교육감 우동기)이 지역 초·중·고 학생들을 위해 특정 상업영화 관람 비용을 지원해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대구상공회의소로부터 4000만원(기업 4곳)을 지원 받아 9~14일 고등학교 1학년 학생 및 인솔교사 등 4000여명을 대상으로 영화 ‘국제시장’의 무료 관람을 실시했다.

이어 다음달 4~13일(토·일 제외) 초등학교 5·6학년, 중·고등학교 학생 및 교원 등 총 1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2차 무료 관람을 지원한다.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은 “이 영화는 한국전쟁이후 현대를 배경으로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평범한 아버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억척스럽게 자식을 키워내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애국심 및 가족애 함양의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앞서 대구시교육청은 지역 중학생과 교원 등 수천명에게 정치권에서 ‘이념 논란’을 빚고 있는 영화 ‘국제시장’을 무료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해 지역 사회단체 등으로부터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지금까지 특정 상업영화 관람을 지원한 전례가 없고 정치권 등에서 이념논쟁이 일고 있는 영화임을 감안하면 정치적 의도를 깔고 있는 것은 아닌 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공무원 2명이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까지 됐으면 일체의 정치적 행위에 대해 자중해야 하는데 후진적 교육행정을 이어 가는 것에 당혹스럽다”고 비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대구지부도 성명을 통해 “교육적 의미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영화 관람에 교육예산을 쓰는 것은 전혀 적절하지 못하다”며 학생 단체관람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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